'케이콘 2018 재팬' 현장…현지 관심높은 K뷰티 등 韓기업 50곳 제품 홍보 나서

▲ 지난 13일 밤 일본 지바(千葉) 현 마쿠하리(幕張) 멧세에서 CJ E&M이 주최한 '케이콘(KCON) 2018 재팬'의 콘서트가 열렸다. 연합

  지난 13일 밤 일본 도쿄(東京) 인근 지바(千葉) 현의 대형행사장 마쿠하리(幕張) 멧세를 찾은 관객들은 무대 위 K팝 가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걸그룹 구구단이 첫 무대에 올랐을 때부터 열광했던 관객들은 '우상'의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환호했다.

 1만1천여석을 거의 채운 이곳에선 CJ E&M의 '케이콘(KCON) 2018 재팬' 행사에 포함된 콘서트가 펼쳐졌다.

 객석에선 출연가수가 바뀔 때마다 "가와이"(귀엽다), "스고이"(대단하다)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레인즈, 빅톤, 우주소녀, 모모랜드, 사무엘, 청하 등이 새로운 무대를 꾸밀 때마다 이들의 역동적인 '열정'과 객석의 '열광'은 호흡을 함께하는 듯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워너원의 무대에서 절정에 달했다.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1등을 차지한 강다니엘 등 11명의 멤버가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내자 콘서트장은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데뷔와 동시에 국내 최고의 아이돌그룹으로 성장한 워너원의 인기를 일본에서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일본에선 공연 반응이 한국 팬들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13일 밤 마쿠하리 멧세에 모인 관객들은 무대 위 K팝 가수에게 열광했다. 관객은 10대 학생부터 20~30대, 중년층으로 다양했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보였다.

 넓게 트인 무대와 화려한 조명, 어디에서나 잘 볼 수 있도록 배치된 대형 화면 등도 현장 분위기를 상승시켰다.

 케이콘 행사는 2012년부터 시작돼 미국과 아시아, 중동, 유럽 등지로 외연을 넓혀 지난해까지 총 행사 횟수 16회에 방문객 56만6천명을 기록했다.

 일본에선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년째가 된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를 포함한 한국의 콘텐츠, 요즘 한류 팬들의 관심이 높은 패션과 뷰티, 여기에 정보기술(IT)까지 다양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장을 표방한다.

 

 올해 행사 기간(4월 13~15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타들의 춤을 따라 추는 K팝 커버댄스 관람, 미니 라이브 콘서트, 한류와 한국 그림책 그리고 작은 얼굴을 위한 K뷰티 등을 주제로 한 좌담회를 포함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국내 기업 제품을 알리는 장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부스를 차린 중소기업 50개사 중 가장 많은 35개사가 시트 마스크, 보습크림, 네일아트 등을 취급하는 뷰티 분야 기업이었다.

 참가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선정했다.

 이수훈 주일 대사도 행사장을 찾아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직접 보기 위해 왔다"면서 "우리 문화의 일본 진출은 한일관계 협력 차원에서 우리 정부도 중시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화장품 판매부스를 방문, 일본에서 인기 있는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베이커리를 만드는 현지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부스에선 관계자 요청으로 즉석에서 사진촬영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 대사는 K팝 공연장도 방문해 "잠시라도 보려 한다"며 짧은 시간 관람하기도 했다.

 '케이콘 재팬' 행사의 총방문객 수는 2015년 1만5천명에서 지난해에는 4만8천500명으로 늘었다. 주최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행사 참여자 2천300여명을 대상으로한 온라인 조사 결과 10~20대는 뷰티와 패션에, 30~40대는 한국 드라마와 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조사에 국한됐지만 10~20대와 30~40대 비중이 전년 39% 대 61%에서 57% 대 43%로 변화를 보였다. 그만큼 한류의 주축이 젊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행사장에서도 10~20대 여성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주최 측은 유튜브를 포함한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팬층이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있으며 한류를 공유하는 모녀나 가족 단위 방문객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위안부 한일 합의를 둘러싼 논란과 역사 문제 등으로 여전히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열렸다.

 현장에서 만난 일부 한류 팬들은 이러한 양국 관계와 자신의 문화적 호감이나 선호도는 '별개의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화장품 판매부스에서 크림을 구입한 20대 일본 여성은 "한국 드라마, K팝을 좋아하다 보니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곳에서 크림을 발라보니 제품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한일관계 악화가 자신의 '한류 팬심'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별개의 문제 아닌가"라며 "한국에 가본 적이 있는데 모두 친절하게 대해줬고 나도 친절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또다른 일본 여성은 "그것은 다른 문제"라며 자신의 경우 "(양국관계악화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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