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사육 늘며 가격 폭락… 대형마트 3사도 3천원대 판매

▲ 생산농가에서 기르는 산란계(알 낳는 닭)의 급증으로 공급량이 크게 늘어 달걀값이 크게 폭락한 가운데 11일 오후 화성시 대형마트에 한판에 1000원대의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노민규기자

계란값이 요동을 치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한때 1만 원대를 육박하던 계란 1판(30구) 가격이 공급량 증가로 1천원대까지 등장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화성의 A마트는 이날 현재 대란 1판에 1천980원에 판매 중이다.

당초 2천500원에 판매했으나 20.8% 할인된 가격에 2일간 행사에 들어간 것.

마트 3사도 대란 기준 계란 1판 판매가격이 3천원대에 불과하다.

이마트는 판매가 3천990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3천980원이다.

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계판 1판 평균 소매가는 4천553원이다.

AI 파동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해 같은 기간 7천496원에 비하면 39.3% 하락한 수준이다.

평년 4월 가격(5천674원)과 비교해도 19.75% 싸다.

계란값 폭락 이유는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AI로 인해 살처분된 2천500여만 마리의 산란계를 보충하고자 농가들이 입식에 적극 나서서다.

닭이 산란하기까지 5~6개월의 시간이 필요, 올해 초부터 공급과잉으로 계란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산란계 마릿수는 7천271만 마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같은해 1분기의 5천160만 마리보다 4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에 ㈔대한양계협회는 55주령 이상 산란계 850만 마리를 자율 도태, 정부에 잉여 계란 수매 요구 등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 산란계 중 대부분이 지난해 AI 사태 이후 사육되기 시작한 어린 닭으로 농가들이 자발적 감축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계란값 폭등으로 인한 산란계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자율 도태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며 “수매 요구에 대해 정부는 농가의 자구책 효과를 먼저 지켜본 뒤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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