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대학병원 조성사업이 재개된다.

9일 을지재단에 따르면 잠정 중단했던 의정부캠퍼스와 부속 병원 조성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캠퍼스와 병원은 당초 계획대로 2020년과 2021년 각각 완공된다.

을지재단은 오는 25일 의정부시 금오동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에세이욘에서 기숙사 및 관사동 상량식을 열 계획이다.

앞서 을지재단은 지난해 말 노조 파업에 따른 내부 동력 약화, 선택진료제 폐지 등을 경영 불투명성 증대 이유로 공사 잠정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박준영 전 재단 회장이 마약 성분의 진통제를 과다 투여한 사실을 자수한 사건이 이 같은 방침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을지재단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공사 잠정 중단 철회’ 안건을 의결했다. 재단 산하 기관 구성원과 노조 측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도 지난달 “공사를 중단없이 계속 진행해 달라”며 시민 3천483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을지대 캠퍼스와 부속 병원은 반환 미군기지에 대규모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첫 사례여서 관심이 많다.

총 6천500억 원이 투입되며 캠프 에세이욘 자리 12만㎡에 조성 중이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지난해 2월 착공, 현재 공정률은 14%가량이다.

캠퍼스와 기숙사는 각각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된다. 캠퍼스에는 간호대학과 임상병리학과는 물론 일반대학원, 보건대학원, 임상간호대학원 등 3개 대학원이 들어선다.

부속 병원은 1천234병상을 갖춰 경기지역에서 분당서울대병원 1천328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대학과 병원이 합쳐진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의료시설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감염 관리를 극대화하고자 국내 최초로 청결 지역에 수술실을 배치하는 ‘로젯 시스템’이 도입된다.

을지대 관계자는 “경기도 분도 여론 확산 등 경기북부 발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져 공사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사업 완료 후 경기북부 주민에게 양질의 교육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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