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혼인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감소와 청년실업, 뛰는 집값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해석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5.2건으로 집계됐다.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다.

조혼인율은 2007년 7건에서 2015년 6건으로 떨어진 뒤 5건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혼인건수는 26만4천500건으로 전년 대비 6.1%(1만7천200건) 줄었다.

1974년 25만9천600건 이후 43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연간 혼인 건수 감소추세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인구구조적인 면에서 30대 초반인구가 전년대비 5.6%가량 감소했고, 20대 후반의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추세인데다 전세가격지수도 전년대비 상승하면서 혼인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특히 통상 결혼 2년 후 첫째 아이를 낳는 점을 감안, 2016∼2017년 모두 결혼건수가 5%이상 감소해 향후 2∼3년 뒤에는 출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대비 혼인 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으로 남성이 10.3%(-1만1천300건), 여성이 9.0%(-7천900건) 각각 급감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2.9세, 여성 30.2세로 전년대비 남성은 0.2세, 여성은 0.1세 상승했다.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를 말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 2.0건 이후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6천건으로 전년보다 1.2% 줄었으나 20년 이상 황혼 부부의 이혼은 3만3천100건으로 2007년(2만5천건)보다 1.3배 늘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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