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들어 미세먼지와 황사 농도가 높은 날들이 계속 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들의 매출도 올라가고 있다. 심지어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일상생활 속 실천으로 차량 2부제 참여, 자전거 이용, 난방 줄이기 등에 적극 참여한다고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가 국내 대기오염 상황 개선을 위해서 에너지 정책 방향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세우는 등 여러모로 대처하고 있지만 중국 발 미세먼지나 황사 유입에는 거의 속수무책이었다. 한때 중국의 황사 발원지에 나무를 심는 계획 등이 논의되긴 했지만 긴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때마침 대기질 개선을 위해 중국과의 공동노력이 가장 시급한 시점에서 서울시와 중국 베이징시가 미세먼지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기오염 상황과 대응 문제를 소통할 핫라인을 개설하고 연구개발, 기술공유 등을 위한 공동 연구단도 구성한다. 대기오염은 양국의 공동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했지만 지금까지 중국 측이 한국의 대기오염과 중국과는 무관하다는 식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서 공동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가 공동 대응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고정 연락관을 지정해 미세먼지 핫라인을 통해 대기질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했다. 서울과 베이징 대기질 개선 포럼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대기질 저감대책 및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인적교류도 활성화한다. 중국도 대기오염이 심각한 만큼 저감 대책에 대한 상당한 연구 성과나 기술 축적이 있을 것이다. 두 나라 간 축적된 기술이 상호 공유되면 대기질 개선에 플러스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국제공조 강화를 위해 베이징시에 국제기구에 공동 가입하는 것도 적극 제안했다. 대기오염 관련 국제기구에 양 국가가 회원으로 참여하면 공조 효과를 더욱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와 베이징시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두 수도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외교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다. 두 지역 간 교류와 협력이 미세먼지를 실제적으로 줄이는 큰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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