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 경제는 연평균 9%의 성장률을 보이며 고속성장을 했다. 하지만, 이에 따라 환경오염과 자연생태계 훼손도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시화호도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수질이 급속히 악화(1997, COD 17.4ppm)된 지역 중 하나이다.

시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정부에서는 1996년 7월 하수처리장 신설 및 증설, 방조제 배수갑문을 통한 해수의 유통 등 종합적인 수질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정부, 지자체, K-water, 지역단체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시화호는 수질이 대폭 개선(2017, COD 1.8ppm)됐고, 갯벌에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됐다.

22일은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1994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세계 물의 날’행사를 개최해 올해로 24년을 맞는다.

‘세계 물의 날’ 제정은 국제사회가 원하는 경제성장 모델인 ‘지속가능발전’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지속가능한 발전 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창구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 중 하나는 ‘환경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시화호에는 국민들의 환경의식, 태도, 가치관을 함양시키기 위해 환경교육을 제공하는 ‘시화호 환경학교(화성시 우음도 소재)’가 있다. K-water와 풀뿌리환경센타에서 ‘국내 최고의 환경교육 제공 및 미래환경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3년부터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시화호 환경학교는 산과 갈대숲, 갯벌과 바다, 송산그린시티 전망대, 공룡알 화석지 등이 인접한 지역으로 갯벌체험, 습지 생물관찰, 야생화 및 공룡알 화석탐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유치원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별 수준에 맞는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과 안전을 위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여성가족부, 환경부, 경기도교육청의 프로그램 인증을 득했다. 또한 캐빈하우스, 실내·외학습장, 갈대습지 체험장, 둘레길(1.6km)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7년에는 환경보전의식 제고의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와 교육인적자원부 주관의 ‘조선일보 환경대상(2017.7)’과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2017.12)’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약 2만 9천여명이 시화호 환경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안산·시흥·화성뿐 만 아니라, 서울·김해 등 타 지역에서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시화호 환경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시화호 환경학교는 교육생들의 니즈(Needs) 충족과 지속가능한 사회의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프로그램 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이번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을 다시 되돌아보며, 국민들에게 물교육과 환경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소망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교육생들이 환경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꾸는 미래 환경리더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윤영배 시화지구 지속발전협의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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