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구인난이라도 급히 전국에 내 붙여야 할 한국당이다. 선거는 코앞인데 후보 구하기가 너무 어렵고 없어서다. 급기야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그제 6·13 지방선거에 내보낼 후보 영입을 독려하기 위한 자리를 서울 여의도 당사에 전국 17개 시·도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을 소집했다는 소식마저 들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인재를 모셔 와야 하는 입장이고 조속히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공천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가 들어도 급한 마음에 쏟아낸 얘기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얘기는 허공에 맴돌 뿐 누구하나 장담할 얘기들은 아니었다는 주위의 얘기다. 지금으로서 후보 영입이 쉽지 않다는 절망감에서다.

이런 하소연이 터져 나온 배경은 자업자득의 효과가 크다. 그러다보니 이제 과거 천막 당사 시절의 어려웠던 얘기도 나올 정도다. 당장에 공천관리 위원회가 경기지사에 남경필 현 지사, 강원지사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 대전시장에 박성효 전 시장을 후보로 확정했지만 내홍도 만만치 않다. 진작에 지사 후보에 출사표를 던졌던 박종희 전 의원이 최근 공개적으로 “홍 대표가 당의 얼굴이기 때문에 위기”라고 말하는 등 반발 조짐이 그 것이다. 더구나 서울시장 후보도 여기서 상황이 멀지않다. 홍 대표가 얼마전 말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며칠 만에 불출마하겠다고 했고 이전에 홍정욱 전 의원도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힌 탓이다.

결국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서울시의 경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결단하지 않으면 현역 의원 중에 출마자를 찾는 방안밖에 없다는 얘기로 모아진다. 여기에 오 전 시장도 출마에 그렇게 긍정적이지 못해 이러한 정황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왜 이럴까. 대개의 공통된 손사례를 치는 사람들은 한국당 간판으로 당선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다. 간신히 2등이나 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팽배해서다. 들리는 얘기로 텃밭인 영남 지역의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곤란함을 넘어서는 지경이다. 그 흔했던 필승 카드가 모두 사라진 것이다.

홍 대표의 고민은 단순히 인물난에만 있지 않다. 일부라고는 하지만 공천에 불복해 벌써부터 홍 대표를 공격하는 일마저 벌어지고 있다.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혁 전 의원이 서병수 현 부산시장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등 자칫하면 선거도 치루기전에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에서다. 어찌됐건 한국당은 지금의 상황에 보수 거대야당이다. 당명을 바꾸고 여러 노력끝에도 지지율이 안 올라가는 것은 말잔치에 불과한 몸짓에 그쳐서다. 뭔가 심오하고 실용적인 면모를 국민들에게 달라진 모습으로 다가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움츠린 후보들의 모습만 봐도 선거결과가 뻔하다. 어찌할 것인가. 뺨 맞아본지 오래된 한국당이다. 하지만 야당을 하려면 이런 저런 수모나 뼈를 깎는 각오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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