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LH, 2005년 학교부지 마련… 경기도교육청 정책 바뀌며 손 놔
활용방안 못 찾아 잡초만 무성

▲ 18일 오후 성남시 판교동 특목고 부지가 여전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수년째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다. 노민규기자

주먹구구식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 설립 추진에 수년 동안 방치됐던 성남시 판교동 특목고 부지가 여전히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18일 경기도교육청,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시와 LH는 2005년 판교신도시 조성 당시 특목고를 유치하겠다며 판교동 493번지에 1만6천여㎡ 학교용 부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도교육청 교육정책이 ‘보편적 교육’으로 전환되면서 해당 부지는 활용 목적을 잃고 방치돼왔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특목고가 아닌 공원·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을 촉구했고, 시는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2016년 LH측에 매입가능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으나 이후 진척된 상황이 없는 상태다.

일반 학교 설립 등도 검토됐지만, 도교육청이 지난해 7월 ‘학교용지 해제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학교 설립 역시 더 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통 학교부지가 필요할 경우 도교육청이 계획해 확보하는 데 해당 부지는 LH와 성남시가 협의해 잡은 부지로 알고 있다”면서 “학교 설립 계획 자체가 없었고, 학교 설립 수요도 없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해당 부지는 2009년 판교신도시 완공 이후 수년째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시와 LH측은 여전히 해당 부지에 대한 뚜렷한 활용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우선 삼평동에 있는 판교구 청사 예정부지를 매각해 그 대금으로 방치되고 있는 특목고 예정부지를 매입하고 이를 판교구청 후보지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삼평동 부지 매각 건을 두고 의회에서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어 언제쯤 상황이 해결될 수 있는 지 기약이 없는 상태며, LH 역시 해당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부지를 매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LH 관계자는 “성남시가 매입가능 여부를 묻기는 했으나, 우선 자체 활용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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