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P-3 골프장 현물출자 추진… 주민협의체 반대로 6개월째 지연
여당 소속 구의원 등으로 구성… 일각 "공천 의식 승인 미룬듯"

인천시가 연수구 송도 P―3골프장을 인천도시공사로 출자한다는 계획이 지역 주민협의체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이유로 시 행정에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송도 P-3 골프장 출자 전환 계획 등이 담긴 ‘2017년도 제5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시가 현물 출자하는 것은 ▶송도 투모로우시티 ▶송도 액화천연가스기지(LNG)체육시설 ▶송도 P-3골프장 ▶인천항갑문매립지 등 총 6건이다

계획안에는 송도 P―3 골프장 부지 약 6만 5천㎡를 인천도시공사로 출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도심 개발 등에 필요한 인천도시공사 자본금을 늘려 공사의 재정난을 타개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시의회에서 원안이 가결된 지 6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출자 계획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송도 P―3골프장을 인천도시공사로 출자 전환하기 위해서는 연수구 주민협의체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협의체가 수개월째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협의체는 연수구의원 4명과 대학 교수 2명으로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공천을 의식해 인천시의 행정에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6·13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공천을 의식해 당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출자 전환 승인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 설립 조례 표결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당의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당원권 1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특별히 반대할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수개월째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곽종배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골프장 출자 계획만 있고, 대안이 없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지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강정규기자/jeongkyu9726@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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