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대 가상화폐 사기를 벌인 미국 업체의 한 계열사를 맡아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을 받고 있는 가수 박정운(56)씨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인천지법 형사7단독(임윤한 판사) 심리로 15일 열린 공판에서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의 변호인은 “(검찰 측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박씨도 “변호인 의견과 동일 하냐”는 임 판사의 물음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박씨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취지는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밝혔다”고 했다.

박씨는 지난해 8∼10월 가상화폐 채굴기 운영을 대행한 미국 업체 ‘마이닝맥스’의 계열사인 한 홍보대행사의 대표를 맡아 8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4억5천여만원을 빼돌려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앞서 검찰은 2천700억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사건을 수사해 사기 등 혐의로 ‘마이닝맥스’의 계열사 임직원 7명과 최상위 투자자 11명을 구속기소 했다.

박씨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0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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