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은 과감해졌고, 골 결정력도 좋아졌다. 감독은 “앞으로 더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줄 골잡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공민현(28·부천FC)이 시즌 초반부터 화끈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프로축구 2부 리그의 가장 ‘뜨거운 공격수’로 떠올랐다.

지난 3일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첫 골을 터트린 뒤 11일 안양 원정경기에서는 2골을 몰아쳤다. 지금까지 9차례 슛을 시도해 유효슈팅 6개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절반을 골로 연결시키는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리그 우승을 노리는 부천은 공민현의 득점포를 앞세워 개막 2연승을 달렸다. 공민현은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건 아니지만 지난 2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수원공고와 청주대를 거쳐 2013년부터 부천에서 뛴 공민현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후반 팀에 복귀했다. 데뷔 첫해와 경찰청팀 안산 무궁화(현 아산)에서 뛰던 2016년 기록한 7골이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최전방과 윙포워드를 오갔으나 올 시즌에는 일찌감치 원톱으로 낙점됐다. 지난 시즌 공격을 이끈 바그닝요(수원 삼성)의 공백을 잊게 할 만큼 어느 때보다 페이스가 좋다. 공민현은 “예전에도 시즌 초반에 골을 넣은 적이 있다. 몸 관리를 잘해 꾸준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부천은 풀백을 활용해 적극적인 측면 공격을 펼친다. 공민현의 3골도 모두 좌우 크로스 상황에서 나왔다. 공민현은 “동료들이 문전으로 올려주는 공이 정말 날카롭다. 나만 마무리를 잘하면 어느 시즌보다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지난 동계훈련 기간에는 팀 전술에 맞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고 한다. 팀 훈련에 기대던 이전과 달리 개인 훈련 시간을 늘려 부족한 점을 채웠다.

공민현은 프로 데뷔 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아직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진 못 했다. 올 시즌에는 그 이상을 바라본다.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첫 번째 목표로 내세우면서도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10골 이상 넣고 싶었는데, 끝까지 좋은 감각을 유지해 20골에 도전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문전에서 생각이 많아 슈팅을 주저할 때가 있었다. 앞으로 소극적인 플레이는 더 이상 없다”고 덧붙였다.

정갑석 부천 감독은 “동계훈련 때부터 원톱으로 손색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웬만한 외국인 공격수보다 활용가치가 높아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공민현은 17일 광주를 상대로 시즌 4호 골을 겨냥한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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