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지휘자 중 한 명인 ‘얍 판 츠베덴’이 내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하모니를 선보인다.

2018 경기필 ‘비르투오소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 ‘얍 판 츠베덴&경기필’이 오는 22, 24일 각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게나르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서곡,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판 츠베덴은 지난 10년 동안 유럽, 영미, 아시아에서 세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음악가다. 이번 시즌 뉴욕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으로 선임돼 뉴욕필을 이끌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 홍콩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을 겸하고 있어 지난해 홍콩필과 함께 한국을 찾은 바 있다.

판 츠베덴은 경기필과 레퍼토리 협의에서 고심 끝에 차이코프스키 5번 연주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2009년에는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차이코프스키 5번 공연 실황 음반을 자체 레이블(DSO Live)로 발매했고, 지난해 12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도 차이코프스키 5번을 연주했다. 올 2월 뉴욕필과는 차이코프스키 4번을 연주한 바 있다.

이같은 선곡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판단된다.

차이코프스키 5번은 경기필과도 인연이 깊은 곡이다. 2016년 리카르도 무티와의 첫 공연에도 차이코프스키 5번을 연주했고, 성시연 전 상임지휘자와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공연할 때도 이 곡을 연주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호른 객원수석으로 호세-빈센트 카스텔로가 참여한다. 그는 얼마 전 내한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호른 연주자이자,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의 호른 수석이다. 안정적인 진행은 물론,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2악장에서의 서정적인 솔로 역시 기대해볼만 하다.

공연 관계자는 판 츠베덴이 오케스트라의 연주 역량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것에 강한 확신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단원들에게 많은 연습을 시키고 리허설 때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바이올린 파트의 아주 짧은 패시지를 새로운 색깔과 깊이로 연주하라고 10번 이상 반복 연습시키기도 하고, 목관 파트의 아주 작은 부분을 위해 리허설의 대부분을 할애하기도 한다.

그는 특히 아시아에서 홍콩필의 기량을 한 차원 높인 지휘자로 평가 받는다. 한 박자도 소홀히 하지 않는 정밀한 디렉션으로,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역시 판 츠베덴이 직접 골랐다.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 가장 스케일이 크고 교향악적인 성격이 강해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다.

22일 서울공연에는 최예은이, 24일 고양에서는 김봄소리가 협연한다. 문의 031-230-3295.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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