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파기 중 지역난방관 등 발견
일정 차질… 사전조사 미흡 지적

▲ 수원시 호매실 행정타운 교차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하매설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장 곳곳에 깃발이 꽂혀져 있는 모습. 노민규기자
보행자 통로 미확보 문제로 시민 불편을 야기했던 수원 호매실 행정타운 교차로 공사가(중부일보 2017년 12월 7일자 23면 보도)가 이번에는 지하매설물에 막혀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 호매실사업단에 따르면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행정타운 사거리 일원에서 지난 6월부터 ‘수원호매실 행정타운 교차로 입체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공사는 수원시내 교통혼잡을 우회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오는 2019년 6월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터파기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지하매설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공사가 지연될 전망이다.

앞서 LH 측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KT, 한전 등으로부터 지하매설물 현황도를 받고 이를 토대로 교차로 설계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지하매설물 현황도에 나오지 않았던 지역난방관·전기선·통신선 등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현재 공사가 지체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지하매설물 관리 주체가 각각 다르다 보니 이설공사에 대한 협의도 길어지고 있다.

실제, 이날 공사현장에는 고가도로 기둥이 들어설 자리에 묻혀있는 KT 광케이블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공사장 곳곳에 깃발이 꽂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하매설물 탐지기 등으로 사전 조사만 제대로 진행됐더라면 공사 지연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지하 매설물 탐지 전문회사 관계자는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는 곳 중에 지하매설물 탐지를 하는 곳은 10곳 중에 1~2곳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H측 관계자는 “지하매설물 이설 문제로 계속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라면서 “공사가 얼마나 연기될 지는 현재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변근아기자/gaga99@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