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TV예능에 깜짝 출연… 남경필에 도시락 전달 브로맨스 연출
이재명-남경필 맞불구도 맞서… 최근 북콘서트서 조직력 과시
허 찔린 이재명 '전략수정' 불가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전해철 국회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간 기 싸움이 치열하다.

경기도내 정책 현안을 두고 매번 맞붙으며 브로맨스를 형성했던 ‘남경필·이재명 케미’에 이어, 최근 ‘남경필·전해철’이라는 삼각관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경필, 전해철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조명된 것은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우리가 남이가’에서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전해철 국회의원은 죽순밥·낙지호롱구이·순대볶음 등을 담은 소통도시락을 만들어 남 지사에게 전달했다.

전해철 의원은 “정치권에서 꼭 해야하는게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입장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생각하는게 필요하다”면서 “그런면에서 남 지사에게 소통도시락을 줘서 선의의 경쟁뿐만 아니라 많은 소통을 하면서 도정도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경기도지사 선거 본선무대에서 맞붙을 것이 유력시 되는 남 지사에 대한 메시지뿐만 아니라, 경선 경쟁자인 이재명 시장에 대한 견제도 함께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 의원은 이 시장에 대해 “갈등을 유발하는 정책은 옳지 않다”며 지적해온 바 있다.

남 지사와의 1:1 구도 형성, 그리고 이 시장에 대한 견제라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을 노린 것이다.

전 의원의 소통도시락을 받은 남 지사는 “강적이다. 남에 대한 배려가 큰 도시락이다”라며 “전 의원님의 따뜻한 마음과 한 판 멋지게 붙어보자는 결의까지 담긴 것 같다. 정책대결, 철학대결로 멋지게 해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방송 직후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 지사측은 팬페이지 ‘남경필을 응원해’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새로운 브로맨스를 예고하고 있다.

한 차례 방송에 불과하지만, 두 사람의 ‘시그널’이 향후 선거판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남 지사와 이 시장이 보여온 1:1 구도에서 전해철 의원의 가세로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어서다.

남 지사와 이 시장은 청년 정책, 미세먼지 대책, 광역서울도 등 다양한 경기도 현안에서 불꽃 튀는 설전을 펼치며 누구도 끼어들기 힘든 1:1 대결구도를 보여왔다.

정계에서는 각 당의 유력주자로서 남 지사와 본선무대에서 맞대결을 은연중 그려온 이 시장이 예능을 통한 전 의원의 ‘기습공격’으로 허를 찔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해철 의원의 경우 최근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를 방불케 하는 인원 동원으로 당내 조직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바 있다”면서 “조직력에 이어 예능을 통해 캐릭터를 보여줌으로써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온 이재명 시장도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영민·김현우기자  

▲ tvN 예능프로그램 ‘우리가 남이가’에 출연한 전해철(왼쪽) 의원. 사진=전해철 의원 SNS 캡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