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가 정치인에게 학교시설 사용을 허용했다가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휘말렸다.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13일 성명을 내 아주대가 여당과 야당을 차별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 한국당이 '경기도당 신년인사회' 개최 장소로 아주대 체육관을 점찍고 시설 사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정치적 행사'라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오후 이 대학 체육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의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가 진행됐다.

전 의원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통상 선거를 앞둔 예비 출마자들의 출판기념회는 유권자들에게 미리 얼굴을 알리고 선거자금도 확보하기 위한 행사로 치부된다.

이에 한국당 경기도당은 "아주대는 한국당을 정치적 주체인 정당으로 보면서도 민주당은 정당으로 보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공직선거법에서 출판기념회 개최등을 규정하고 있는 만큼 이 또한 정치적 행사로 봐야 함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통상적인 신년인사회 행사는 거절하고 사실상 출마 목적인 민주당 소속 인사의 행사는 허락한 아주대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아주대 관계자는 "한국당의 신년인사회는 정치색이 강한 자체 행사여서 거절한 것"이라면서 "전해철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처음에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왔기 때문에 통상적인 출판기념회인 줄 알았고, 이후 전 의원에게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정치적 색채가 묻어나는 발언은 하지 말아 달라는 서약서를 제출받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교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 관련 행사는 대관을 거절할 계획"이라면서 "출판기념회의 경우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지킨다면 최대한 대관에 협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 10일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전해철 북콘서트 모습. 사진=전해철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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