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전철 사업서 흥덕역 제외될 위기… 지역주민 반발 예상

▲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광교∼영통∼동탄 등 13개역을 연결하는 총 길이 39.4㎞ 구간의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노선도. 사진=용인시청

지난달 임시회에서 예산 문제 등으로 '인덕원-수원 복선전철(흥덕역) 사업비 부담 동의안' 심사를 보류했던(중부일보 2018년 2월 7일자 1면 보도 등) 용인시의회가 결국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국토부가 추진 중인 복선전철 사업에서 용인 흥덕역이 제외될 위기에 처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12일 용인시의회에 따르면 제223회 임시회가 진행 중인 이날 상임위(도시건설위원회)는 시가 제출한 '인덕원-수원 복선전철(흥덕역) 사업비 부담 동의안(이하 동의안)'을 끝내 회의에 올리지 않았다.

동의안은 국토부가 추진 중인 복선전철 노선에 추가될 흥덕역 신설 사업비(1천564억 원)를 용인시가 100% 부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월 열린 임시회에서 도시건설위는 특정 지역사업 논란 및 국·도비 지원안 마련 등의 문제로 위원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안건 심사를 보류한 바 있다.

이날 역시 개회 직후 정회를 선언, 일부 의원의 요구로 정찬민 시장이 위원장실을 찾아 설득에 나서기도 했지만 좀처럼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았다.

늦은 밤까지 이어진 내부 회의에도 결론이 나오지 않자 도시건설위는 안건 의결이 아닌 상정 여부를 두고 표결을 진행했다.

자정 직전 가까스로 진행된 표결 결과, 과반수 위원의 찬성 표가 나오지 않아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 채 회의는 산회했다.

이로써 13일 본회의에도 안건을 올리지 못하게 되면서 국토부가 추진 중인 복선전철 노선에서 흥덕역이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임시회 이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논의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시의회가 안건을 사실상 반려시킨 셈이다.

이에 따라 흥덕역 신설로 인한 용인지역 교통인프라 확충을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흥덕지구입주자회의 관계자는 이날 "특정 지역을 위한 사업이라는 말이 자꾸 나오는 데 흥덕주민들이 낸 교통분담금의 혜택을 수지구 등 다른 지역 주민들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건설위 관계자는 "지난 임시회 이후 위원들이 재원조달 방안 등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논의를 이어왔다"며 "하지만 결국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의결이 아닌 상정 여부를 두고 표결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결국 안건을 부결시킬 경우 국토부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