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올 시즌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면서도 지속적인 ‘기용 논쟁’에 직면해 온 손흥민(26)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도 쉼 없는 득점포로 직접 응답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2017-2018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단순히 이번 시즌 전체 16골, 챔피언스리그 4번째 골이라는 점 외에 손흥민에게 많은 의미를 지닌다.

우선 최근 이어진 에릭 라멜라와의 ‘선발’ 논쟁을 다소 불식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토트넘의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손흥민과 라멜라의 2선 공격수 경쟁구도다.

지난달 손흥민의 득점포가 잠시 잠잠해진 사이 오랜 기간 부상 공백을 겪고 돌아온 라멜라가 비집고 들어오는 모양새가 되면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흥민은 이달 1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로치데일 전, 4일 허더즈필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연이어 멀티골을 터뜨려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허더즈필드전에서조차 2골을 터뜨린 뒤 후반 25분 다시 라멜라와 교체되면서 두 선수의 기용에 대한 갑론을박은 더 심화했다.

이번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영국 기자의 질문이 나올 정도로 현지 언론에서도 관심을끈 사안이었다.

골 결정력이나 창의력에서 손흥민보다 나을 게 없으면서도 포체티노 감독의 철학에 맞게 더 훈련된 선수라는 이유로 라멜라의 기용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물오른 득점 감각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날선발로 낙점된 건 손흥민이었다.

이에 화답하듯 손흥민은 FA컵,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까지 대회를 가리지 않고 3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결국엔 ‘골 넣을 선수’는 자신이라는 걸 몸소 보여줬다.

팀이 이날 후반에 2골을 내주며 역전패해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손흥민은 개인 첫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으나 자신의 프로 통산 300번째 경기에서 골을 남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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