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통공사가 지하철 요금을 200~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0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인천시의회에 올해 하반기 중 인천지하철 기본요금을 현재 1천250원에서 200∼300원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교통공사는 수송원가가 1인당 1천696원에 이르지만, 평균운임은 748원으로 원가 대비 44.1%(2016년 기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공사는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 유공자를 위한 무임수송 액수가 전체 수송 수입의 약 22%에 달해, 운임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 교통공사의 지난해 1·2호선 전체 운송수입은 1천134억 원인데 무임수송 액수는 250억 원에 이르렀다.

교통공사는 요금을 200원을 인상하면 연간 163억 원의 수입이 늘어나고, 300원을 인상할 땐 241억원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인천지하철은 수도권 지하철과 연결돼 있어 독자적으로 요금을 인상할 수 없다.

물가대책위원회와 수도권교통시스템개선회의 등 통과해야 할 관문도 적지 않아 현재로써는 연내 요금 인상이 실행되긴 쉽지 않다.

공사는 서울시·인천시, 수도권 지하철 운영기관과 정책 공조를 강화하며 인상 시기와 범위를 조율할 방침이다.

만일 이번 인상안이 통과된다면 지난 2015년 1천50원에서 1천250원으로 200원(19%) 인상된 지 3년여 만에 추진되는 것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기본요금 인상으로 늘어나는 수입은 노후시설 개선, 교통약자 편의 증진 사업 등에 최우선으로 사용된다”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관계기관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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