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운행땐 기본 요금… 할증 붙는 농촌지역 선호
택시 정거장서 무한 대기

동탄신도시 입주민들이 택시이용에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인구 증가로 택시 공급이 부족한데다 택시기사들이 기본요금이 부과되는 신도시 운행보다 할증 요금이 붙는 농촌지역인 서부권역 운행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19일 화성시와 동탄2신도시 입주민들에 따르면 화성시에 등록된 택시는 1천130대로,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인근 수원시의 4천708대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화성시는 국토교통부에 화성지역의 특성을 감안한 택시 증자를 꾸준히 요구, 오는 3월 78대의 택시 증차 물량을 확보해 시민들의 택시 탑승이 지금보다는 수월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지역 택시가 증차되더라도 동탄2신도시 입주민들의 택시 탑승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성지역에서 운행중인 택시 중 상당수가 동탄2신도시 운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RT동탄역을 비롯 동탄2신도시내 택시 정거장에는 대기 택시가 없거나 동탄2신도시 운행을 꺼리는 택시가 많아 화성시 통합콜센터를 통해 택시 호출하더라도 30분 이상 기다리기 일쑤다.

동탄2신도시 택시 탑승객의 목적지가 대부분 동탄1신도시이거나 동탄2신도시이다 보니 기본요금밖에 나오지 않아 택시 기사들은 동탄2신도시 정거장 대기를 기피하고 있다.

반면, 농촌지역인 서부권역은 할증요금에 장거리 운행권이다 보니 택시기사들은 기본요금보다 2배 이상을 나오는 농촌지역 운행을 선호하고 있다.

박모(50·여·동탄2신도시)씨는 “일요일 동탄역에서 동탄2신도시 순환대로 옆 아파트로 가기 위해 아이들과 30분 이상 택시를 기다려 겨우 탔다”며 “택시기사에게 동탄2신도시에 택시가 없는 이유를 물어 보니 ‘동탄2신도시로 진입하는 도로가 외길인데다 출·퇴근 시간에 정체가 되면 2∼3번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고 했다”고 밝혔다.

화성시 관계자는 “택시 부족도 문제지만 택시기사들이 기본요금밖에 나오지 않는 신도시 운행보다 할증요금까지 부과되는 농촌지역 운행을 선호하고 있다”며 “택시 사업자들에게 지역 안배를 고려한 운행을 당부하고 있는데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신창균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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