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삼건축 stay stand then 2018
수원화성은 조선 최대의 행궁으로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가 전통적 축성기법과 동서양의 과학기술을 고루 배합시켜 축조한 건축물이다.

올해로 축성 222년을 맞은 수원화성은 도시 계획의 프레임에서부터 발전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이상과 현실, 미래 가치를 반영한 건축 그 자체로 삶의 기록이자 도시의 기억이 됐다.

이처럼 수원화성 건축이 지니는 구조적,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탐색하는 수원화성 건축프로젝트 전시 ‘구조의 건축’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오는 6월 10일까지 열린다.

미술관의 올해 첫 전시로 진행되는 이번 구조의 건축전은 동양 성곽 건축의 백미로 손꼽히는 수원화성 건축이 지닌 미학적 가치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사유와 태도들을 현대적 시각으로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간삼건축, 김기조, 김억, 남기성, 산업예비군, 양정욱, 윤제호, 이명호, 정이삭 등 9팀의 작가들이 건축 이면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수원화성 건축이 지난 다양한 스펙트럼을 동시대적 시선으로 해석해 보여준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수원화성에 담긴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구조, 위민정신에 대한 깊은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문화와 예술을 담는 그릇인 건축이 사회와 관계 맺는 방법, 사람과 마주하는 문제 등 인문학적 고찰을 심미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또한 수원화성 행궁이 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전시의 한 포인트다. 여기에 미술관을 설계한 간삼건축은 미술관과 수원화성과의 관계를 작품으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2016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공동 큐레이터인 정이삭, 프로젝트 그룹 산업예비군(김현준, 유화수, 이완)이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을 제작해 수원화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문화재청과 협력해 배우 이서진이 내레이션한 영상 ‘정조의 꿈 수원화성’이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돼 수원화성 축성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를 통해 222년의 역사를 가진 수원화성의 근간을 탐구하고 21세기적으로 재해석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오는 26일 오후 3시에 미술관서 진행된다. 문의 031-228-3800.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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