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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클로이 김, 어려서 못 딴 금메달 평창서 땄다

2018년 02월 13일(화)
▲ 13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클로이 김이 결선 3차 시기에서 공중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너무 어려서’ 4년 전 소치올림픽에 출전도 못 했던 천재 소녀가 4년을 기다린 끝에 ‘부모의 나라’ 한국 평창에서 세계 정상에 당당히 우뚝 섰다.

클로이 김(18)은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8.25점으로 우승했다.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에서 ‘급이 다른’ 기량을 뽐낸 클로이 김은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만 18세도 되지 않는 17세 9개월(296일)에 올림픽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종목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남녀 스노보드를 통틀어서는 11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우승한 레드먼드 제라드(미국·2000년 6월생)에 이어 두 번째다.

클로이 김은 1984년 알파인스키 활강 우승자인 미첼라 피지니(스위스)보다 19일 이른 나이에 금메달을 따 설상 종목 여자 최연소 우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제라드에 이어 동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 2000년대생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자로는 처음이다.

점수도 남다르다. 올림픽 하프파이프에 100점 만점이 도입된 건 4년 전 소치 대회부터였는데, 예선과 결선 모두 클로이 김의 점수가 여자부 최고점이 됐다.

소치 대회 땐 예선은 클라크의 95점, 결선은 케이틀린 패링턴(미국)의 91.75점이 1위 기록이었다.

하지만 클로이 김은 예선에서 95.50점, 결선에선 마지막 3차 시기 98.25점을 받았다.

한국인 부모를 둔 한국계 미국인으로, 4살 때 스노보드를 시작한 클로이 김은 아주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6살 땐 미국 스노보드연합회 전미 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라 스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찌감치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지만, 14살이던 2014년 소치올림픽에는 출전하지못했다. 하프파이프는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15세 이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도록 못 박고 있다.

그러나 소치에 출전했다면 그가 메달을 목에 걸었을 거라는 데에 이견을 다는 이는 많지 않다.

클로이 김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한풀이라도 하듯 이후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2015년에는 15살 나이로 동계 엑스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2016년에는 16세 이전 3연속 엑스게임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지난해는 US 그랑프리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1천80도 회전을 연달아 성공했고, 또 여자 선수 최초로 100점 만점까지 거머쥐면서 ‘천재’ 수식어가 과장이 아님을 입증했다.

글로벌 매체인 ‘타임’은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틴에이저 30명’ 명단에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선정했다. 동계 스포츠 선수로는 유일하다.

한국계 미국인이며, 어린 시절엔 고모가 사는 스위스에서도 지내는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은 미국 사회에서 클로이 김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리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이제 두 나라를 모두 대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다”는 그는 부모를 비롯한 가족과 한국 관중의 응원 속에 ‘금빛 연기’를 펼쳤다.

그의 스타성은 빼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담력’에서도 엿보인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와 함께 미국에 금메달을 안길 후보로 집중 조명되면서도 예선부터 마치 우사인 볼트의 100m 레이스처럼 압도적 경기로 1위에 올랐고, 심지어 경기 중 트윗을 올리는 여유까지 보이며 멘탈부터 경쟁자들을 앞섰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