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저출산위는 아빠의 육아참여를 획기적으로 올릴 방안으로 남성이 직장의 눈치나 경제적 고려 없이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지원을 대폭 늘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저출산위는 육아휴직을 잘 운영하고 있는 사례로 롯데그룹을 들었다. 롯데의 경우 배우자 출산과 동시에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고 한 달간 임금을 100% 보전한다. 그 결과 기존에 180명이던 육아휴직 이용 남성 직원이 무려 천여 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기업이 국가정책에 발맞추면서 직원 가정의 복지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 사례이며 모든 기업들이 동참해야 할 부분이다.
저출산위는 기업에 육아휴직을 강제할 수 없지만 최소한 휴가지원은 대폭 늘려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배우자 출산휴가를 현재 유급 3일에서 한 달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산휴가는 통상임금의 100% 보전이 원칙이기 때문에 한 달간 임금 걱정 없이 아빠가 육아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기업이 휴가 기간의 임금을 전부 책임지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정부의 지원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의견 수렴이 관건이다.
또한 세부적으로 육아휴직 제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어서 다음 달 내놓을 저출산 대책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제도나 출산휴가 연장은 여성에게 일과 육아의 양립을 가능케 하는 측면도 있지만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남성들이 직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 제도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아빠의 육아참여가 일반화된다면 저출산 문제 해결에 획기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