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자신의 키 보다 커다란
삭정개비를 물고 하늘을 나른다
탑을 향해 비상하는
그들은 겨울동안 허물어진
둥지를 보수하기 위한 작업 중
멀리 있어도 목소리에 길들여진
끈끈한 시대의 고리
하루가 시작되는 정점에서
끝 날 까지
지구를 지키는 둥지
텅 빈 집안에
온기를 불러와
혈맥의 인연으로
관계가 관계를 필요로 하는
삶의 가치가 그곳에.



고순례 시인

한국문학예술에 시가, 문예사조에 수필을 통해 등단, 1979년 서해문단 금상, 2009년 경기수필문학 작품상, 2017년 자랑스런 수원문학인상 수상, 시집 ‘완성의 시간’, 한국문인협회회원, 수원문학 이사로 창작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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