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연합

두 번의 좌절은 없다. 

수원시체육회는 올해 경기도체육대회(도민체전) 종합우승 탈환에 총력을 기울인다. 나아가 국내 정상급 선수를 다수 보유한 만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 메카’ 수원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지역 엘리트 체육을 이끌어 갈 유망주를 발굴해 육성하고, 스포츠 균형 발전을 위해 취약종목과 비인기종목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각 종목단체와 힘을 모아 학교체육 활성화에도 두 팔을 걷어붙인다. 

이밖에 가맹경기단체를 늘리는 등 장애인체육 저변 확대에 발 벗고 나선다. 

2017 세계역도선수권 남자 105kg급 용상에서 우승한 서희엽이 기뻐하는 모습. 사진=대한역도연맹


▶ 도민체전 종합우승 탈환에 ‘총력’

지난해 제63회 도민체전에서 종합우승 12연패에 도전한 수원시는 개최지 화성시에 밀려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복싱(8연패)과 씨름(4연패), 육상·정구·배구·배드민턴(이상 2연패), 검도, 당구 등 8개 종목을 석권했지만 화성시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제51회 대회부터 이어오던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시체육회는 오는 4월 양평에서 열리는 64회 도민체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신설된 직장운동부운영과에서도 도민체전 우승 탈환을 제1의 목표로 설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민체전 전략회의를 열어 직장운동부 지도자들과 각종 정보를 공유하며 대비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대학무대를 평정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이하늘(23)과 정구 국가대표를 지낸 김보훈(23), 배드민턴 유망주 정태인(22) 등 실력파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대회 때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유도와 태권도, 일반부 취약종목인 우슈·궁도·골프 전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 국내 넘어 아시아에서도 ‘스포츠메카’ 위상 떨친다

수원시 직장운동부는 오는 8월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5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앞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금 3·은 3·동 1개를 따냈다. 이전 대회보다 목표를 다소 낮게 잡았지만 상황에 따라 역대 최다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다. 

시체육회는 레슬링과 유도·역도·태권도 등 총 9개 종목에서 15명이 출전권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 선발전은 5월 마무리된다.

시 직장운동부에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다수 포진해 있다.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는 남자 태권도 경량급 1인자 김태훈으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에서 3연패를 달성했고, 출전한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역도에서는 2017 세계역도선수권 용상(105kg급) 금메달리스트 서희엽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정조준한다. 일찌감치 출전권을 따낸 복싱의 양희근은 남자 81kg급에서 역시 개인 첫 메달을 겨냥한다. 이밖에 도약을 노리는 체조 ‘도마의 신’ 양학선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린 양학선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최연소로 여자 탁구대표팀 상비군에 뽑힌 신유빈(청명중)이 훈련하는 모습. 사진=노민규 기자 

▶ 지역 체육 꿈나무의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 

시체육회는 수원 엘리트체육을 이끌어갈 꿈나무 육성에도 앞장선다. 여건이 취약한 학교운동부에 체육회 소속 코치를 파견하고 훈련비를 지원하며, 우수선수 육성 지원금 사업도 펼친다. 종목단체·교육청과 협력해 학교팀 창단을 유도하는 등 저변 확대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시체육회는 지난해 청명초 여자 탁구팀과 세류중 남자 조정팀 창단을 측면 지원했다. 두 학교가 탁구팀과 조정팀을 각각 창단하면서 상급학교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연계시스템이 구축되기도 했다. 시체육회는 학생 선수들이 수원에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최연소로 탁구 여자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힌 신유빈(청명중)을 비롯해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대표 이민식(청명고), 펜싱 에페 U-23 대표 김태희(창현고) 등 유망주들의 성장도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들의 창의력 향상과 체력 증진을 돕기 위해 지역 초등학교에 다양한 뉴스포츠를 보급한다. 티볼과 츄크볼, 플레잉디스크를 포함한 9개 종목이다. 



▶ 장애인체육, 올해도 한 단계 ‘UP’ 

수원시는 오는 5월 양평에서 열리는 제8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4연패에 도전한다.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가맹경기단체가 17개에서 21개로 늘어난다. 보치아와 댄스스포츠, 궁도, 슐런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10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유도의 최광근과 수영 조원상, 볼링 김정훈 등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에 도전한다. 다음 달 열리는 평창패럴림픽에서는 정승원이 휠체어컬링에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이내응 시체육회 사무국장은 “도민체전 종합우승을 탈환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수원의 저력을 반드시 보여주겠다” “나아가 지속적으로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학교체육을 활성화해 명실상부한 스포츠 도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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