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 해변에서 열린 2018 평창 문화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버닝 전야제에서 일본 공연팀이 설치미술 작품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 연합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기록적인 한파가 한층 누그러진 요즘, 평창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올림픽 시즌을 맞이해 대한민국이 들썩들썩한 와중에 빙상, 설상에서 펼쳐질 동계 스포츠 경기 말고도 또 하나의 올림픽이 펼쳐진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눈과 귀로,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의 향연, ‘평창 문화 올림픽’이 바로 그것.

문화올림픽은 ‘올림픽 가치를 통해 개최국 및 세계의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다양한 문화, 엔터테인먼트, 축제, 체험 활동’이다.

이번 주말에 열릴 ‘애피타이저’ 개막행사 ‘잔칫날’부터 3월까지 다채롭게 진행될 문화올림픽을 만나보자.



▶개막축제 ‘잔칫날’

문화올림픽의 서막을 알리는 ‘문화올림픽 개막축제’는 3일 강릉원주대학교(강릉캠퍼스) 대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한국적인 축제의 형식인 잔치의 분위기를 조성해 온 국민과 세계 각국의 손님들, 문화예술인들이 우리 문화가 가진 특유의 신명으로 다같이 즐기는 축제 한마당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강원도가 세계시민을 위해 준비한 잔칫날의 이야기를 담는다. 오후 2시부터 잔치가 벌어지는 너른 마당 한편에는 강원도의 문화예술을 교류하는 문화마켓의 장으로 ‘열린마당’이 자리하고, 관객과 호흡을 같이 할 ‘풍류마당’에서는 비보이, 풍물단, 브라스밴드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선보인다. 하이라이트는 행사장에 모인 모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평화와 화합의 길놀이, 문화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제의 세레머니로 구성된 ‘화합의 한마당’이다.

이 때, 선보이는 파이어 아트쇼는 개막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누리마당’에서는 왕기철 명창과 함께 우리 문화의 에너지로 모두의 염원을 하늘 높이 띄우는 공중 아트쇼가 연출된다. 뒤이어 가수 이승철, 걸그룹 여자친구가 무대를 선보이고, 마지막으로 관객들과 문화예술인들이 다함께 어우러지는 ‘여흥 마당’이 진행된다.



▶44일간 펼쳐지는 공연·전시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

개막축제를 시작으로 강릉은 물론 평창, 정선 등 강원도 일대에서는 44일간 평화와 화합, 교류와 소통을 이야기 하는 풍성한 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공연, 전시, 설치미술, 축제, 퍼레이드 등 40여개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행사가 열려 강원도를 방문한 국내외 선수단과 관람객들에게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문화올림픽에서는 영감(靈感, inspiration)을 주제로 13개 추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객석과 무대의 구분을 없애 관객을 공연의 한 부분으로 참여시키는 이머시브쇼, 테마공연‘천년향’, 강원도의 자연과 미디어아트의 조화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미디어아트쇼‘청산별곡’, 해돋이 장소로 유명한 경포해변에서 작품을 불태우는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 헌화가‘獻火歌’, 달에 대한 동경과 상상력으로 경포호수에 거대한 달을 띄우고 빛의 예술을 선보이는 라이트 아트쇼 ‘달빛호수’등의 행사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공연 ‘아트 온 스테이지(Art on Stage)’로 국내 및 전 세계 다양한 공연단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며, 문화 교류의 장을 열 예정이다.

DMZ 아트 페스타 2018 ‘평화:바람’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계적 클래식 연주가가 참여하는 2018 평창겨울음악제, 젊음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K-POP 월드 페스타와 2018 원주 윈터 댄싱카니발등의 행사도 마련돼 있다.

올림픽 기간 중 문화행사장 방문객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며, 행사장을 연결하는 전용 셔틀버스도 별도 마련돼 운영된다.

공연 및 전시 등 문화올림픽에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culture2018.com)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1330.



▶거리 퍼레이드 및 문화교류 행사

전통 유산과 민속을 직접 체험할 기회도 마련됐다. 강원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퍼레이드와 한국 문화 체험행사들이 아리랑의 본고장 정선과 강원도 각지에서 개최된다.

조선 왕실의 문화를 재현하는 ‘단종 국장 제례재현’은 오는 12, 22일 강릉시내에서 펼쳐지며, 취타대 사열식과 부사 행차 재현이 이뤄지는 대도호부사 행차가 강릉역~월화거리 사이에서 15, 16, 22일, 다음달 10, 11, 22일 진행된다.

불을 콘텐츠로 한 축제인 망월제는 망월제례, 달집태우기, 소원지태우기, 전통민속놀이 등이 진행되며, 강릉 남대천 및 대도호부관아에서 다음달 3~18일 펼쳐진다.

한일중 3국의 문화교류 행사인 ‘한일중 올림픽 컬처로드’는 10~16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열린다. 이 기간동안 한국 전통극을 대표해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하는 퍼포먼스 ‘아리 아라리’가 공연되며, 일본의 중요 무형문화재 전통극 노가쿠 공연 ‘하고로모’, 중국 전통극 초청 공연으로 중국희곡학원의 예극 ‘미스 줄리’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16일에는 한일중 합동프로젝트인 ‘햄릿-아바따’가 진행된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운영된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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