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하는 모습에 kt wiz 정현(24)도 크게 감동했다.

동명이인이기에 정현은 정현에게 더욱 특별한 영감을 줬다.

테니스 정현은 수원에서 태어나 자랐고, kt 정현은 수원을 연고로 한 구단에서 뛴다는 묘한 공통점도 있다.

지난 29일 미국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정현은 “기회가 되면 정현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도 테니스 간판 정현이 지난 28일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스타 선수를 연파하며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4강에 올랐을 때 흥분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만난 4강에서는 정현이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하는 모습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나 부상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코트에서 뛴 정현의 투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정현은 “부상 때문에 기권해서 아쉬웠지만, 저도 그런 자리까지 가고 그 상황에있었더라면 그렇게 했을 것 같다”며 운동선수에게 ‘큰 무대’가 어떤 의미인지 공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되면 만나보고 싶다. 다음에는 부상 없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정현은 자신도 ‘악착같은’ 2018시즌을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한 정현은 내야 백업 요원으로 출발했다가 타율 0.300의 타격 솜씨와 무난한 유격수·3루수 수비로 자리를 잡으며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로 부상한 kt의 반등을 이끌었다.

kt는 올해 정현에게 구단 역사상 최대인 179%의 연봉 인상률(2천800만원→7천800만원)을 선물하며 신임을 줬다.

정현은 오히려 올 시즌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예상한다.

그는 “작년에는 백업에서 시작하고 다른 선수들이 다친 것이 저에게 기회가 됐다. 플러스 요인이 많았다. 올해는 처음부터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 경쟁은 더 치열하다”고 말했다.

정현은 “작년에는 한 경기, 한 경기, 한 타석, 한 타석이 정말 귀했다. 그래서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 체력이 바닥날 때까지 악착같이 해서 버텨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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