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생각하면 은행예금… 수익 노린다면 펀드·부동산

최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인기몰이로 절약 열풍이 거세다. 많은 이들이 ‘스튜핏’ 판정을 받을 만한 충동적인 지출을 삼가고 ‘그뤠잇’한 저축에 보다 열중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애써 모은 돈의 대부분을 안전한 은행 예금에 쌓는다. 좀 더 위험하지만 고수익을 노린다면 주식 펀드 등 다른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은행이 우리에게 가입을 권유하는 예금은 크게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으로 나뉜다. 그중 보편적인 예금은 저축성예금이다. 예금은행을 기준으로 요구불예금의 잔액비중은 14.5%이며 저축성예금의 잔액비중은 85.5%이다(2017년 11월말 기준). 이는 요구불예금이 거래대상, 금액, 입출금 등에 일체의 제약이 없는 대신 금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요구불예금은 당좌예금과 보통예금인데 이들은 주로 중소상공인들이 자금결제를 위해 출납용으로 사용한다.

저축성예금은 예치기간, 금액, 입출금 횟수 등에 제약이 있는데 대표적인 상품은 정기예?적금과 저축예금이다. 정기예금은 일정 금액을 먼저 예치한 후 만기에 이자를 받는 반면, 정기적금은 정기적으로 예치금을 적립해 만기에 이자를 받는다. 통상 정기예금은 만기가 1개월 이상이며 정기적금은 6개월 이상이다. 전체 예금 중 정기예금의 비중은 48.5%인 반면, 정기적금은 2.7%로 적다. 저축예금은 만기 제한없이 수시입출이 가능한 대신 이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예금(비중 18.5%)으로 기업에서 주로 이용하는 기업자유예금과 함께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가입대상이 한정적인 근로자주택마련저축, 목돈마련저축 등이 있다.

시장성수신은 은행이 예금 이외에 일반에 판매하는 금융상품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시장성 수신으로는 금융채와 양도성예금증서가 있다. 먼저 은행의 금융채는 기업체에서 발행하는 회사채와 같은 개념으로 주로 기관투자가 등이 구입한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정기예금과 비슷하지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고 중도해지가 불가능한 대신, 원리금을 만기에 인출할 권한을 증권으로 만들어 유통할 수 있게 한 상품이다. 예컨대 A씨가 목돈을 들여 은행으로부터 CD를 매입했다면 만기 전에 급전이 필요할 때 해지는 할 수 없으나 CD유통시장에서 타인에게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 CD금리는 통상 예금금리보다 높게 제시되고 있는데 이는 은행이 CD에 대해서는 예금과 달리 예금보험료를 내지 않고 더 적은 비용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기지역본부 기획금융팀 최지원 과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