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정현이 테니스 샌드그렌을 상대로 공격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22·한체대·삼성증권후원)이 세계랭킹을 29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이형택이 갖고 있던 한국 최고 랭킹(36위)을 갈아치웠다.

정현은 29일 남자프로테니스(ATP)가 발표한 단식 세계랭킹에서 29위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 선수의 종전 최고 랭킹은 2007년 US오픈 16강에 오른 이형택(은퇴)이 기록한 36위다.

지난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내린 호주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결승까지 진출한 정현은 랭킹 포인트 720점을 추가해 총 1천472점으로 종전 58위에서 29위로 수직상승했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와 노바크 조코비치(13위·세르비아) 등 쟁쟁한 실력자들을 연파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우리나라 선수가 메이저대회 8강을 넘어 4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이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전까지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1981년 이덕희(65·은퇴)가 US오픈에서 16강에 올랐고, 이형택이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에서 16강까지 진출했다.

이밖에 호주오픈 8강에서 기권패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위 자리를 지켰고, 2년 연속 호주오픈을 제패하며 메이저대회 20회 우승 금자탑을 쌓은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2위를 유지했다. 준우승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는 6위에서 3위로 올랐으며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는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는 27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를 마크했다.

국내 기대주 중에서는 권순우(21·건국대)와 이덕희(20·현대자동차 후원)가 각각 178위, 205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28일 금의환향한 정현은 “세계랭킹 톱 10진입에 욕심이 생긴다. 더 높은 곳을 보고 가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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