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성격 드러낸 '조조' '사이다'… 양기대 이름서 착안 '기대심리'
문재인+전해철 '문전성시 등… 인지도 알릴 서포터즈 활동도

▲ 남경필, 전해철, 양기대, 이재명(왼쪽부터). 사진=연합

‘조조’ 남경필, ‘문전성시’ 전해철, ‘기대심리’ 양기대, ‘사이다’ 이재명. 

차기 경기지사를 노리는 후보군들의 캐릭터 경쟁전의 서막이 올랐다.

지방선거 본선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자신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캐릭터를 알림으로써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캐릭터 알리기와 함께 본인만의 킬러콘텐츠가 될 정책발굴에도 주력하며 선거 초반 분위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본인의 캐릭터를 알리기 시작한 인물은 양기대 광명시장이다.

양 시장은 본인의 이름을 딴 ‘기대심리’라는 서포터즈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내는 공식 이메일 주소도 눈에 띈다. ‘기대’의 영어 약자를 차용한 ‘GD_PRESS’다.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인 G-Dragon의 약자와 일치하기 때문에 이를 노린 네이밍이라는 평이 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바른정당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과정에서 본인을 ‘조조’에 빗대었다.

남 지사는 복당시점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기꺼이 조조가 되겠다”고 밝혔다.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당 복당 명분으로 동탁(여권)을 토벌하기 위해 원소 연합군(한국당)에 몸을 의탁한 조조에 자신을 투영한 것이다.

누구보다 앞장서 비판했던 구 새누리당, 현 한국당으로 복당하는 자신을 ‘난세의 간웅’으로 평가해주길 바라는 속내도 반영됐다는 해석도 있다.

전해철 전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오는 27일 광교산에서 자신의 서포터즈 ‘문전성시’ 창단식을 갖는다.

‘문전성시’는 ‘문재인과 전해철이 함께하는 국민 성공시대’의 줄임말이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3철로 일컬어지는 전해철 전 위원장이 이제는 공개적으로 친문세력을 등에 업겠다고 공표하는 셈이다.

이날 창단식에는 경기지역 국회의원과 지역주민들 3천명 정도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전 전 위원장의 본격적인 조직력 과시장이 될 전망이다.

과거 보수정권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과 정제되지 않은 단어들로 유명세를 알린 이재명 성남시장의 캐릭터는 ‘사이다’가 공고히 박힌 상태다.

이 시장은 지난해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TV예능에 출연하며 그간 보이지 않은 부드러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최근 한국당의 성남FC 관련된 공세에 대응하며 과거 저돌적인 공격스타일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들 경기지사 후보군들은 캐릭터 알리기와 함께 정책부문에서도 ‘시그니쳐’ 발굴에 주력 중이다.

남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미세먼지 대결’, 전 전 위원장은 문 정부가 주력 중인 ‘적폐청산’, 양 시장은 ‘광명∼개성∼파리 유라시아 고속열차’, 이 시장은 ‘무상복지’ 등 자신들만의 정책 트레이드 마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초반 분위기를 장식하고 정치에 무관심한 중도층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각 후보군들이 자신들만의 캐릭터 구축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캐릭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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