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수원의 아들’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호주오픈테니스대회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은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에 3-2(5-7 7-6<7-3>2-6 6-3 6-0)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현은 2007년 9월 US오픈에서 남자단식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의 테니스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65·은퇴), 2000년과 2007년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의 16강이다.

정현은 22일 오후 5시 호주 멜버른 파크의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 8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관련기사 21면>

정현이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은 처음이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 상금 24만 호주달러(2억원)와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했다.

호주 오픈서 메이저 대회 생애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정현은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도 처음 꺾는 기쁨도 누렸다.

초반 승부는 팽팽하게 이어졌지만 정현이 즈베레프를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정현은 4세트서 처음으로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는 등 게임의주도권을 잡은뒤 세트를 따냈고, 마지막세트서는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며 승부를 마감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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