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3천만 원 돌파 가능성… 대부분 아파트 호가 '1억' 상승
높은 관심에 분양가 역풍 우려

▲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인 부림동 주공 7-2단지 래미안센트럴스위트 건설현장. 황호영기자
과천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중이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3.3㎡당 분양가 3천만 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감 속에 일대 아파트의 호가 역시 덩달아 치솟고 있다.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분양가 3천만 원 돌파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조합와 업계는 분양가 관련 외부 정보제공에 상당히 경직된 모습이다.

21일 찾은 과천 부림동 주공 1단지 재건축 현장. 오는 2020년 3월 푸르지오 아파트가 준공되는 이곳은 오는 3월 1천571세대 중 509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현재 이곳의 분양가는 3.3㎡당 3천500만 원 수준이 점쳐지고 있다.

강남집값 상승의 여파와 지난해 5월 분양을 완료한 주공 7-2단지 래미안센트럴스위트의 매매가 급상승이 겹친 결과다.

래미안센트럴스위트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 9억 원 선에서 현재 2억 원의 프리미엄이 더해져 11억 여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공 1단지의 경우 역시 전용면적 89㎡ 가 14억5천만 원에 최근 매물이 나왔다.

업계에서 거래 성사에 초미의 관심을 두는 매물이다.

10억여 원에서 1년 새 4억여 원이 뛴 가격으로 거래 성사 시 이 일대의 기준가격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 단지의 경우 소형평형인 전용 44㎡ 도 10억여 원에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에 편승, 현재 주공1단지를 비롯한 재건축 단지 일대 대부분의 아파트 매매 호가가 최소 1억 원 씩 뛰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재건축 단지는 아니나 주공1단지와 인접한 에코펠리스 역시 지난해 대비 매매가가 1억 원 상승, 전용 109㎡가 11억 원에 거래중이다.

역시 오는 3월 514세대를 일반 분양하는 주공 2단지도 비슷한 사정이다.

이곳은 한국주택보증공사(HUG)에 전용면적 85㎡ 기준 3.3㎡당 2천900만 원, 109㎡ 이상부터는 3.3㎡당 3천300만 원에 분양가 협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85㎡형 이하를 제외하고면 평균 10억 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공 6단지(GS건설·886세대), 7-1단지(대우건설·575세대) 역시 예상 분양가가 3.3㎡당 3천만 원 이상으로 거론 중이다.

현재 과천지역에선 총 12개 주공아파트 가운데 9곳이 재건축을 추진중이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3·11·12단지는 앞서 재개발이 완료됐다.

이들 단지의 분양가가 3천만 원 선을 넘길지는 이달 분양을 앞두고 HUG와 막판 분양가 협상을 벌이고 있는 7-1단지에 달려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3천만 원을 넘길 시 이어 분양에 나서는 3개 단지(1·2·6단지) 1천912세대의 분양가도 줄줄이 3천만 원 대를 넘어세게 되서다.

부동산 업계는 이같은 열기가 2016년 말부터 재건축 사업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강남발 묻지마식 투자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11억 원의 평균 가격대가 형성됐다”며 “84㎡ 이하 평형대는 비정상적인 가격대라 거래가 다소 정체됐으나 109㎡ 이상 중대형 평수부터는 투자열기로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속 비정상적인 가격형성에 따른 시장왜곡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한 부동산업자는 “재건축단지 분양가에 대한 과도한 부추김으로 해당 단지는 물론 인근 주택가격 역시 과도하게 치솟고 있다”며 “이미 과천의 주택가는 정상적인 범주를 벗어나고 있다. 시장왜곡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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