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 채무감축 누구나 가능… 부채 10조 넘는 것 숨겨" 비판
민주시당도 '허상에 불과' 주장
유정복 "공직자·시민 모독했다… 정치적 이익만 생각 안타까워"
한국시당 "송 전 시장때 부채 늘어"

지방선거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시 재정건전화 성과’를 두고 이를 폄하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치적으로 내세우는 자유한국당이 설전에 들어갔다.

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지난 19일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이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시 재정건전화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발언하자, 21일 유 시장이 ‘모욕’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인천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유 시장이 강조하고 있는 채무 3조7천억 원 감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1인당 소득도 부산을 앞섰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광역시 중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 부채가 10조 원이 넘는 다는 것을 숨기고 있는데 재정건전화 성과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자신의 의정보고회에서 유 시장이 최우선 치적으로 내세우는 재정건전화를 작심하고 비판한 것은 시장 출마선언을 앞두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출마 의사를 내비쳤고 다음달 중순께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시당도 박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22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2018 인천의 과제와 비전 대토론회’에서 시 재정건전화 성과가 시 소유의 재산 매각과 부동산 취등록세 증가 등에 따른 허상임을 입증할 계획이다.

박 의원의 발언에 유 시장은 부채 감축을 위해 노력한 공직자와 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에 ‘3조 7천억 원을 누구나 갚을 수 있다니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박 의원의 발언은 인천시 공직자와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생각한 안타까운 발언이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한국당 시당도 성명서를 통해 유 시장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국당 시당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이라면 시 부채 감축 노고에 대해 더 잘 알텐데 박 의원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 송영길 전임 시장이 재임기간 막대한 시 재산을 매각하고도 부채를 늘렸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천시 재정건전화 계획’은 유 시장이 지난 3년여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진행해온 정책이다.

지난 2014년 말 약 13조1천600억 원에 달하던 시 본청과 산하 공사·공단의 총부채는 현재 약 10조1천억 원으로 약 3조 원 가량이 줄었다.

또 시 재정난으로 편성하지 못했던 법정경비와 비법정경비를 약 7천억 원을 반영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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