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 메달리스트 출신인 조재기(68) 동아대 명예교수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맡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공단 수장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조재기 동아대 명예교수를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제12대 이사장으로 임명하고 오는 22일 오후 3시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취임식을 한다고 밝혔다.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3년으로, 조 신임 이사장은 2021년 1월까지 공단을 이끈다.문체부는 “공개모집 절차와 체육·경영·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의 심사 절차를 거쳐 장관이 제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임 조 이사장은 경기인 출신으로 체육 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행정·조직·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 체육 분야의 국정과제인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고임명 배경을 덧붙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88년 개최된 제24회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고 국민체육진흥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문체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1989년 4월 공익법인으로설립됐다.

이창섭 전 이사장이 지난해 5월 퇴임한 뒤로는 공단 이사장 자리가 비어 있었다.

조 이사장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유도 무제한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선수였다.

김주훈 9대 이사장이 태권도 선수 출신이긴 하지만 국가대표로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딴 경기인 출신 공단 이사장은 조 이사장이 처음이다.

조 이사장은 유도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뒤 모교인 동아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고, 부산광역시체육회 사무처장,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경기담당 사무차장, 동아대 체육대학장 등을 지내며 행정 경험도 쌓았다.

2008년에는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체육회 사무총장을 맡은 것은 1948년 런던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인 고(故) 김성집(1968∼1976년) 총장 이후 두 번째였다.

이후 2009년 체육회 경기력향상분과위원장을 맡고 나서 2010년 동아대로 돌아가스포츠과학대학 스포츠지도학과 교수를 지낸 뒤 2015년 정년 퇴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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