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호남권 가볼만한 곳] 전통 고추장 마을서 미식 기행·장성 고로쇠 먹고 피로 날리자

이번 주말에는 순창 고추장 마을에서 조상의 슬기가 담긴 전통 장을 체험하고, 제철을 맞은 장성 고로쇠 수액으로 쌓인 피로를 날려보자.

순창에서 만든 고추장은 따뜻한 기후와 깨끗한 물, 장인의 손길이 어우러져 조선 궁궐에 진상됐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영조는 고추장이 없으면 입맛이 돌지 않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순창은 고추장의 명성과 제조비법을 잇기 위해 1997년 읍내에 '전통고추장마을'을 짓고 곳곳으로 흩어진 장인들을 모았다.

현재 고추장마을에는 고추장과 된장, 간장 등을 만드는 가게 30여 곳이 모여 조상의 슬기가 담긴 전통 장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마을에 있는 박물관과 홍보관, 교육원에서는 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주변 향토음식점에서는 전통 장을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임금님께 진상될 정도로 귀했던 순창 고추장을 현지에서 직접 체험하고 맛보는 것은 분명 색다른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

또 따뜻한 온돌방에서 '고로쇠'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전남 장성군은 지난 10일부터 백암산 주변 남창마을과 가인마을 일대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를 본격 시작해 20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고로쇠 수액은 마그네슘과 칼슘 등 여러 종류의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관절염은 물론 이뇨·변비·위장병·피부미용 등에 좋은 웰빙 음료로 알려져 있다.

뼈에 이롭다고 해 '골리수'(骨利樹)라고도 불린다.

고로쇠 수액은 현지에서 따뜻한 온돌방에서 짭짤한 주전부리와 함께 마시는 맛이 일품이다.

장성 고로쇠는 노령산맥 청정지역 바위틈에서 강하게 자란 고로쇠나무에서 뽑아 다른 지역보다 청량감이 좋고 농도가 높아 최상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장성군은 2015년부터 3억5천여만원을 들여 고로쇠 수액의 품질 관리와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했다.

고로쇠 수액의 채취 작업을 자동화하고 자동 포장 설비도 갖췄다.

주민들도 채취 횟수를 한 그루당 1년 1회로 제한하고 나무의 크기별로 뚫는 구멍의 수를 엄격히 지키는 등 품질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고로쇠 수액 출하 때 홍길동 캐릭터가 새겨진 품질인증 스티커를 붙이고 생산물 책임보험에도 가입했다. 디지털뉴스부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