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일화로 1대1 구도 주장… 통합신당 후보 출마땐 변수 전망

 
▲ 남경필 경기지사. 연합
남경필 경기지사가 15일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6.13전국동시지방선거 보수진영측 도지사 후보군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사실상 보수진영에서 마땅한 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지금의 분위기라면 당내 경선없이 무난하게 한국당 후보로 도지사 선거를 치룰 전망이다.

하지만 복당을 기점으로 또 다른 산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측에 마땅한 후보가 없다보니 여당측 도지사 후보군으로 부터 연일 거센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통합신당이라는 복병도 언제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명분찾은 남경필 지사 선거체제 돌입=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일찌감치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남 지사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복당의 명분이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계속 불협화음을 빚어왔던 남 지사의 탈당이 꾸준하게 예견돼 왔던 만큼 어느시기에 어떤방식으로 한국당에 복당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늦어지면 설 연휴 전까지도 예상됐던 복당 시점에 불을 당겨 준 것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다. 그동안 남 지사를 두고 연신 불편함을 내비췄던 홍 대표가 남 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복당의 문을 열어주면서 남 지사는 예상보다 훨씬 더 일찍 본격적인 지방 선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남 지사가 한국당으로 복당하면 그간 꾸준히 주장해왔던 ‘선 보수통합 후 중도보수 통합’이라는 아젠다도 탄력을 받게되면서 보수진영내에서도 넓은 입지를 가지게 될 전망이다.

좀처럼 풀리지 않던 복당의 실타래가 일사천리로 풀리면서 남 지사의 올해 지방선거 준비도 빨라지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공연하게만 알려졌던 재선 도전의 의지를 본격적인 출마 선언과 함께 피력해 보수진영 유일 후보라는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당 후보군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남지사는 선거전까지 외로운 싸움을 감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의 ‘선 보수통합 후 중도보수 통합’이 관건=남 지사가 자유한국당의 도지사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수 단일화 여부에 초점이 모아진다.

남 지사의 재선 성공 가능성 여부도 보수대통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1.1%,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4%,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6.8%를 최종적으로 득표했다.

단순히 수치상으로 봤을 때 보수 정당이 단일화를 이뤘다면 52.2% 득표라는 계산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띄고 있는 경기도에서 보수 단일화가 얼마나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나타내는 대목이다.

남 지사가 주장해왔던 보수대통합 후 1:1 선거구도로 6.13 지방선거가 치러질 경우 해볼만하다는게 남 지사의 계산이다.

결국 통합신당의 후보자 출마 여부, 보수 진영의 관계 등이 보수가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판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남경필 지사가 자유한국당 복당에 나서면서 사실상 보수 진영의 유일한 후보가 된 것 아니겠냐”며 “통합신당이 계속 저런 답보상태에 놓여진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는 여·야 1:1구도의 선거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문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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