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경기천년의 해에 경기도의 대표 문화 기관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이 휴관에 들어가면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경기도와 경기도문화의전당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일 150억 원 규모의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장 노후설비 시설개선 공사’에 착수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사를 통해 노후 설비, 배관 개선, 객석 의자 교체, 조명 및 음향시설 보강 등이 추진된다.

이에 도 전당은 올해 1년간 휴관 하고, 도내 타 지자체 및 서울 소재 주요 공연장에서 기획공연을 진행키로 했다.

지난 1991년 6월 부터 매년 300건 이상의 공연이 열리는 경기도 공연예술의 핵심 기관인 도 전당의 수원 공연들의 ‘올스톱’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용인 경기도국악당을 주로 활용하는 경기도립국악단을 제외한 경기도립예술단(경기도립극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도립무용단, 팝스앙상블)의 공연 및 기획공연들이 도내 타 시군 및 서울에서 진행될 처지에 놓이면서, 기존 전당의 공연 수요를 온전히 충족하지는 못하게 된 상황이다.

경기천년의 해를 맞아 도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불가피하게 공사에 들어가는 도 전당이 마치 엇박자를 타는 모양새다.

도 관계자는 “도 전당 공사는 2015년부터 추진된 사안인데 2016년 말 도 전당 통폐합이 언급돼 150억 원 규모의 대형 공사를 시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2017년에는 기존 공연 및 대관절차가 완료돼 2018년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2015년 도 전당 노후시설 개선 공사를 위한 지역발전특별회계 문화시설확충 예산 20억 원을 지원 받았다.

2017년까지 구체적 예산사용 처리를 하지 않으면 불용처리되기 때문에 2018년으로 공사시기를 조정하는 것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도 전당 관계자는 “도와 건설본부를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돼, 휴관이 불가피 하지만 전당 외부 공간은 활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원 내 타 공연장 활용도 충분한 검토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며 “전당이 그간 수원에서만 공연을 해온 것은 결코 아니다. 이미 경기도 전역을 무대로 기획공연, 예술단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휴관을 계기로 각 지역별 공연장 활용이나, 도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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