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꿈이 현실화 되도록 이끌고 있는 경기도 공무원이 있다. 경기도 공유경제 대표사업인 영상아카데미를 이끌고 있는 박해용(39) 경기도청 영상팀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영상아카데미를 통해 스타벅스보다는 동네 맛있는 커피점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2016년 여름, 경기도의 우수한 장비와 인력으로 청년의 꿈을 이뤄주자는 목표로 문을 연 영상아카데미는 ‘스튜디오와 각종 장비도 있고 재능과 기술을 청년들과 공유하자’는 실무진의 생각에서 출발했다.

박 주무관은 14일 “관련 학과를 나왔지만 학부에서 하는 수업은 실제 경험을 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카데미를 통해 학생들에게 실무적인 팁을 주고 장비도 대여해주면서 학생들이 포트폴리오나 자기PR용으로 사용할 영상을 만들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4기 교육이 시작된 영상아카데미는 회를 거듭할수록 참여하려는 청년들의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4기부터 커리큘럼에 변화를 주어 1인 미디어시대를 반영해 촬영과 편집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했다”며 “영상아카데미를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향상시켜 취업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국 3사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지만 너무 비싸고 접근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영상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학생들도 아카데미를 통해 방송인을 꿈꾸게 되는 모습을 목격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도 영상아카데미를 수료한 수강생들은 관련 분야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 주무관은 “지난 기수때 가르쳤던 한 친구는 CJ헬로우(나라방송)에 정규직으로 합격했다”며 “매기수마다 1명씩은 영상쪽으로 진로를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그가 기억하는 작품 중 하나는 ‘꼬마를 위한 나라’다.

그는 “조기유학 모순을 다룬 영상이었는데 연출한 친구들이 실제로 조기유학을 경험한 학생들이었다”며 “위트있게 표현했고 잘 만들어서 개인적으로라도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박 주무관은 대화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수업의 특성상 청년들의 의견이 자연스럽게 도정에 반영되는 점을 아카데미 운영의 장점으로 꼽았다.

더 많은 매체를 확보해 수강생들이 해당 매체에서 인턴까지 경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기도 영상아카데미는 앞으로도 청년들의 꿈을 이뤄줄 키다리 아저씨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열정 있는 학생들이 열정 있는 박 주무관을 만나 어떤 영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지 기대된다.

서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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