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인덕원선) 사업이 4개 역사 추가 신설을 두고 경기 안양·수원·용인·화성시와 정부 간 합의가 이뤄지면서 올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의 당초 예상 사업비는 2조5천여억 원이었으나 안양·수원·용인·화성에 역사 4개가 추가되면서 2조9천600여억 원으로 증액됐다.

그러나 합의 과정에서 사업비 지자체 부담 비율이 50%에서 100%로 바뀌면서 해당 지자체별로 300억원∼1천500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하게 돼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별로는 용인 1천580억원, 수원 686억원, 안양 860억원, 화성 790억원이다.

 역 설치 무산을 염려해 정부가 제시한 사업비 부담 비율을 따르기는 했지만, 국책사업인 일반철도 건설비를 전액 지자체에 떠넘기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A시 관계자는 14일 "국토부와 50%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까지 했는데, 기재부가 100% 전액을 내라고 하는 바람에 시의 부담이 매우 커졌다"면서 "지자체가 원해서 설치하는 역이긴 하지만, 100% 전액 부담은 어려우니 경기도와 중앙정부가 어느 정도 예산 부분에 배려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B시 관계자도 "역 설치를 안 해줄까봐 일단 사업비를 부담하겠다고는 했지만, 시 재정여건상 적지 않은 비용이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이 크다"면서 "일정 부분만이라도 국비를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용인에서는 사업비 부담 문제를 두고 벌써부터 시의원 간, 지역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흥덕역이 있는 기흥구 지역 시의원들은 자부담에 찬성하지만, 처인구와 수지구 지역 시의원들은 "왜 흥덕만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써야 하느냐"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기흥지역 모 시의원이 흥덕역 설치를 반대하는 동료 시의원들을 흥덕지역 주민에게 알려주자 주민들이 반대 시의원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A시의원은 "흥덕역 지역 출신 의원은 찬성하는 반면 다른 지역 시의원들은 예산부담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 반대하는 입장"이라면서 "용인시 발전을 위해 어떤 것이옳은지를 판단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개 시는 조만간 예정된 국토부와의 협약식 체결 이후 사업비 부담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줄 것을 국토부에 계속 요청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4개 지자체와 협약 체결을 한 뒤 2월 중 기본계획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과 수원월드컵경기장∼광교∼영통∼동탄 등 13개역을 연결하는 총길이 39.4㎞ 구간의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은 경기도 서남부지역의 광역교통기능을 확충하고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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