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가 매서운 북서풍으로부터 관중을 보호할 ‘510m 바람옷’을 입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1일 “지난달 말부터 올림픽 플라자 2~3층 관람석 사이에 바람을 막아줄 방풍막 공사를 시작해 오는 15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방풍막 설치와 더불어 곳곳에 난방용 히터를 세우고 보온 용품을 지급해 추위로부터 관중을 보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는 지붕이 없는 5각형 모양의 개방형 건물로관중들이 한겨울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난방 대책이 시급했다.

올리픽플라자가 자리잡은 강원도 대관령면 황계리 일대는 지난 10년간 2월 평균기온이 영하 4.5도였다. 2008년에는 영하 14.8도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더구나 개막식은 2월 9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데 기온이 영하 7.7도로 예상되고,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14도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개막식을 찾을 3만5천여명의 팬들은 혹독한 평창의 2월 추위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G-100을 기념해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린 콘서트 현장에서도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직위원회는 이에 따라 올림픽 플라자의 2~3층 관람석 사이의 ‘바람길’을 차단하는 방법을 생각했고, 지난해 말부터 공사를 시작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2층 바람길에 설치된 방풍막은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높이 3.

5m에 총길이는 510m에 이른다. 또 관중석 상단 난간에도 타폴린 재질로 1.5m 높이에 총 500m 길이로 방풍막을 설치했다.

방풍막 설치와 더불어 조직위는 입장하는 관중 모두에게 우의, 무릎 담요, 핫팩방석, 손·발 핫팩 등 방한용품 세트를 제공한다. 최대 4시간 이상 추위에 노출돼야하는 만큼 무릎 담요와 핫팩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조직위의 판단이다.

더불어 일반 관람객 좌석 주변에 50㎡당 1대씩 히터 40대를 설치하기로 했고, 올림픽플라자 곳곳에서 관중에게 따뜻한 음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추위 때문에 발생하는 응급 환자에 대비해 의료시설도 늘린다.

조직위는 애초 응급 의료시설을 두 군데 만들기로 했지만 추위 때문에 응급 환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3곳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고, 119 구급대도상주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