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용역 마무리 단계 왔는데… 6월지방선거 맞물려 여론의식
3개 지자체장 기존 입장 고수… 경기도 "빠른시간내 합의점 도출"
관련 지자체들이 지역여론을 의식해 평택은 ‘존치’, 용인·안성은 ‘해제’라는 극명히 상반된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6·13 지방선거가 점차 다가옴에 따라 상생협력은 이번에도 불발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용인·평택·안성 3개시와 공동발주한 ‘진위·안성천 및 평택호 수계 수질개선과 상하류 상생협력 방안 연구용역’의 마무리를 위해 관계 지자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정찬민 용인시장, 공재광 평택시장, 황은성 안성시장을 한 자리에 초청해 최종 중재안으로 ‘(가칭)평택호 수질개선 추진단’ 구성(중부일보 2017년 12월 22일·25일자 1면, 26일자 3면 보도)을 제안했다.
각 지자체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를 통해 공통의 목표인 평택호 수질개선을 이뤄내자는 것이다.
당초 도는 올해 초께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지방선거 이전까지 협의가 이뤄질 지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역여론을 의식한 각 지자체장들이 세부적인 사항을 놓고 협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38년을 이어온 상수원보호구역 갈등은 평택·용인·안성 지역주민들에게는 첨예한 사안이다.
평택호 수질개선을 통한 평택호관광단지 활성화와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을 바라는 평택주민들은 상수원보호구역이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산권에 피해를 입어온 용인·안성주민들에게 상수원보호구역은 꼭 풀어야할 숙원이다.
실제 안성에 연고를 둔 김보라 경기도의회 의원(민주당·비례)은 11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시일 안에 유천취수장 문제 상생협력방안 결정을 촉구한다”며서 사실상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의 중재안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각 지자체장은 ‘all or nothing’ 민심을 등에 엎거나, 아니면 모두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는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종 협의에 앞서 사소한 문구까지도 쉽사리 결정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결을 목전에 둔 상수원보호구역 갈등이 선거 분위기에 휩쓸려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도 관계자는 “평택과 용인, 안성 모두 각자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협의가 쉽지는 않지만, 2015년 상생협약 이행을 위해 도는 빠른 시간내에 합의점을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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