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인천 서구갑)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바른정당 통합열차에 승차했다.

이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제 지역의 많은 적극적 보수 지지자 분들이 당 복귀를 촉구했다”며 “보잘 것 없는 저를 재선 구청장,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셨고, 지역공동체와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셨던 고마운 분들의 요청을 가벼이 여길 수 없었기에 제 마음은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한 각오로 탈당하고 창당하며 시도한 보수개혁의 중차대한 과업을 여기서 접을 수밖에 없는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저는 바른정당에 남아 진통 속에 있는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고, 통합신당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굳건히 뿌리내리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이학재 의원이 향후 자신의 역할을 선택했다고 봤다.

다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한국당에 복당할 경우 ‘복당파 꼬리표’를 단 채 다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바른정당에서는 초대 당대표로 지냈던 정병국 의원(5선)과 현 당대표인 유승민 의원(4선) 다음으로 이학재 의원(3선)이 선수가 높다. 3선인 이혜훈 의원은 전 당대표로 지내기도 했다.

6·13지방선거에 대한 부담도 한 몫했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현 인천시장과 서구청장은 한국당 소속인 유정복 시장과 강범석 구청장이다. 현역 단체장들을 지키지 못하고 전멸한다면 한국당의 화살은 이 의원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20년동안 공을 들여온 인천 서구갑에 총선 경쟁자가 없다. 이 의원은 지난 1995년 무소속으로 인천 서구의원에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서구청장 6년, 국회의원 10년을 모두 자유한국당 전신(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정치경력을 이어왔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18·19·20대 연속 이학재 의원과 총선에서 경쟁했던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은 인천시장 유력 민주당 후보군으로 꼽힌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