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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줄이는 최저임금 인상… 우려가 현실로

직원 자르고 가족경영… 고용시장 얼어 붙는다
소상공인 1천60원 인상 부담… 정부안정자금 서류복잡 불편

2018년 01월 11일(목)
황호영·채태병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축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인력 감축에 가족 경영 전환, 메뉴 가격 인상 등 다방면으로 발생해 현재 진행형이다.

11일 오전 찾은 수원 송죽동 자장면집.

10여개 테이블(4인 기준)에 하나 둘 씩 손님으로 차기 시작했고, 종업원의 손놀림도 갈수록 빨라졌다.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나르며 테이블까지 정리하는데 한명으론 빠듯해 보였다.

테이블이 절반 가까이 차갈 무렵 사장도 나서 일손을 보기 시작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바꿔놓은 이 자장면집의 점심시간 풍경이다.

이 자장면집은 평소 주방장과 주방보조, 홀서빙 2명 등 4명의 직원에 홀서빙을 도울 아르바이트를 2~4명 고용했으나 올해부터 아르바이트를 없앴다.

메뉴 가격도 소폭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자장면을 비롯한 면류는 평균 500원, 식사류는 1천 원, 요리류는 1천~2천 원을 각각 올렸다.

사장 A씨는 “8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물가가 상승하는 데다 올해는 최저임금까지 올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호소했다.

영통의 보쌈전문점은 인상된 최저임금 적용 직전인 지난해 말 주방 직원을 해고, 가족경영으로 전환했다.

또 가장 바쁜 시간대인 오후 5~10시 사이 이용하던 파출부 서비스도 끊었다.

지난해 1만 원이던 비용이 올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 재정적 부담이 커서다.

부족한 일손은 사장 본인이 1~2시간 일찍 출근하거나 아들의 손을 빌리는 식으로 대체했다.

B사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재정적 부담이 크다. 점심 영업을 단체손님 예약으로 전환하고, 가족과 경영하는 게 몸은 힘들어도 그나마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이천에서 속옷판매점을 운영하는 C씨도 직원 1명을 해고한 뒤 그 자리를 아들로 채웠고, 수원 영동시장에서 분식점을 하는 D씨도 올해부터 파출부를 쓰지 않고 가족들이 일손을 돕기로 했다.

인건비를 줄이고, 가족경영으로 전환하는 게 재정적 도움이 더 크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지원 중인 일자리안정자금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왔다.

C씨는 “일자리안정자금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제출서류 등 준비할 게 많아 소상공인들은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 팔달문에서 냉면집을 운영, 올해부터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중단키로한 E씨도 “세무서 등을 통해 알아보고는 있지만 사업장 인원과 4대보험가입 등 기준을 맞추기 어렵고 관련서류가 너무 복잡해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음식점 종업원의 고용 상황이 주로 통계로 잡히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취업자가 전년대비 4만9천명(2.1%) 줄었다.

이는 2011년 5월 7만1천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황호영·채태병기자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