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고민하고 세밀하게 분석해 스스로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게 청년창업의 핵심입니다.”

지난해 7월 수원 영동시장 내 28청춘 청년몰에 입점한 임승빈(30) 푸디스오아시스 대표는 11일 예비 청년창업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비스트로 레스토랑 형태인 푸디스오아시스는 고급 샌드위치와 브런치 전문점이다.

임 대표는 “창업에 앞서 5년 이상을 교육과 계획 수립에 투자했다”며 “취업이 어렵다고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무턱대고 창업에 나서는 건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군을 전역한 뒤 호주로 유학을 떠나 유명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이곳에서 고객이 메뉴표 내에서 기호에 맞는 것을 선택해 주문하는 일품요리인 알라 카르트(A La Carte)를 전공했다.

5년여의 교육을 통해 창업에 자신감을 갖게 된 임 대표는 고향인 수원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점포를 마련했다.

임 대표는 “점포 마련에는 호주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틈틈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모은 자금을 활용했다”며 “청년창업 특성상 초기 자본금이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창업자들에게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창업 지원정책도 적극 활용할 것을 임 대표는 권한다.

푸디스오아시스가 입점한 28청춘 청년몰도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원시가 함께하는 청년창업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임 대표는 “2023년까지 임대료 및 관리비가 동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변 상권의 임대료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장사할 수 있어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장 운영 시간 외 재료 준비, 마감 후 정리 등의 시간까지 합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을 일한다.

임 대표는 “어떤 장사든지 기복이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하는데 청년창업자들은 일시적으로 매출이 줄면 금방 지쳐버린다”며 “기대보다 매출이 적어도, 몸이 고단해도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즐겁게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청년몰 내 푸드코트 한쪽의 작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임 대표는 언젠가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설립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임 대표는 “청년몰은 내 요리의 강점이 무엇인지, 어느 음식이 손님에게 인기 있는지 확인하고 배우는 과정”이라며 “28청춘 청년몰을 찾으면 꿈이 있는 청년이 운영하는 활기찬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채태병기자/ctb@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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