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0대 후반 외벌이 가장 입니다. 결혼 후 자녀 1명을 낳고, 대출을 받아 아파트도 샀습니다. 고민은 새해 들어 그동안의 가계부를 보니 저축을 전혀 하지 못하고 버는 대로 쓰기만 했다는 점입니다. 돈을 물 쓰듯 쓴 것도 아니고, 낭비가 심하지도 않은듯 한데 지출만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아이 교육도 잘 시키고 싶고, 은퇴 후 준비도 해야 하는 데 전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득은 매월 300만 원에 연간 100~500만 원 정도의 기타 수입이 있습니다. 지출은 평균 310만 원이며 현재 통장 잔액은 100만 원 입니다. 부채는 아파트 담보대출 5천만 원(2.8%) 입니다.

A. 돈 관리의 방법으로 많은 가정에서 가계부를 사용합니다. 새해에 다이어리를 장만하는 것처럼 가계부를 준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가계부가 제대로 지출관리의 목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출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항목별로 집계, 소비성향을 파악하고 소비와 지출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출관리의 어려움은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합리적인 소비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족과의 외출에서 충동적으로 이뤄지는 구매나 온라인 쇼핑으로 생각치도 못하게 많은 생활비를 쓰고 있었지만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작성한 가계부를 토대로 가족의 지출성향을 파악, 항목별 조정을 통해 저축가능금액을 만들어야 합니다.

◇ 가계 지출 진단 및 계획 세우기
우선 가계지출 진단 및 지출계획 수립이 필요합니다. 가계부 상 나타난 문제점을 보면 주말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한 지출비용이 큽니다. 쇼핑은 오프라인보다 편리한 온라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 입니다. 취미와 관련된 인터넷 쇼핑이 빈번하며 아이교육을 위한 도서구입과 생필품을 포함한 장보기도 모바일 쇼핑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제 수단은 편리한 신용카드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신용카드사용은 실제 지출비용을 체감하기 어렵고, 심리적으로 소비를 많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게다가 여러가지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결제대금이 증가, 생활비가 마이너스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드러난 문제점을 중심으로 지출을 관리해야 합니다. 크게 매월 고정 지출과 비정기적 지출로 구분, 경조사비와 가족생일·여행비·의류구입 등의 비정기적 지축은 항목별 연간 지출 계획을 세워 CMA 통장에 별도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생활비 역시 일반 생활비와 외식비, 문화생활비, 용돈 등으로 항목을 나눠 한도를 정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역시 결제금액 한도를 설정하고 통신비는 요금제 변경 등으로 사용액을 줄여야 합니다. 또 보험료는 고정비로 장기간 납입해야 하므로 소득대비 적정한 금액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 수정 가계부
고정비와 변동비 등의 지출 수정을 통해 확보된 금액 중 40만 원은 자녀 교육자금으로 준비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녀 교육이 종료되면 노후 자금으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통장에 예치된 보당예금 100만 원은 비상금으로 활용하시고, 연간 기타소득 가운데 100만 원은 연간 비정기적 지출 통장에 입금해 관리하고, 초과되는 금액은 자유적립식으로 저축해 비상예비자금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노후자금은 국민연금과 퇴지연금을 활용하고, 부족시 주택연금도 함께 고려할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로 가계부 작성시 명심해야 할 점은 ▶카드 사용이 많을 경우 카드사용 SMS 알림 서비스와 가계부앱 연동 카드 사용 ▶가계부 주요 목적이 지출패턴 파악 및 현금흐름 분석인 만큼 작은 금액까지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 버릴 것 ▶충동구매 예방을 위해 사야할 품목은 미리 메모한 뒤 일정기간 후 구입 ▶자동이체·생활비·연간 비정기적 지출 등 구분 통해 통장 확인만으로 간단히 지출내역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 ▶매달 지출 내역 확인 및 관리 필요부분 점검 ▶매월 현금흐름 플러스(+) 되도록 관리 등입니다.

한국FP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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