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여부 6~7일께 나와… 최초 발생 농가 반경 3㎞ 살처분
방역 강화… 철새 감염 등 역학조사

▲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계 농가 인근에서 방역당국이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전남과 전북의 농가와 같은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합
지난 3일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포천 산란계(달걀을 생산하는 닭)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고흥 등 전남과 전북 9곳 오리농장과 같은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시료를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에 보내 정밀조사 한 결과 이번 겨울 정읍·고창·나주·영암·고흥 등 9개 농장에서 발생한 H5N6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오는 6∼7일께 나올 예정이다.

도는 이에 따라 반경 500m 이내 2개 농가 31만2천500마리는 이날 중으로, 3㎞ 이내 11개 농가 27만1천500마리는 5일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을 완료할 방침이다.

도는 앞서 3일 오전 11시께 해당 농가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농가 주변에 통제소를 설치하고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오후 3시를 기해 경기도 31개 시·군에 48시간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내리는 등 차단방역에 나서고 있다.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는 기존 호남지역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에 저수지가 있어 철새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차단방역을 위해 최근 해당 농장을 드나든 차량 등에 대한 역학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농가는 지난 AI 사태 때인 2016년 11월 22일 포천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해 사육 중인 23만1천500마리를 살처분 하고 지난해 8월 19만7천 마리를 재입식해 사육하던 중 5개월 만에 다시 AI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우선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장 반경 3㎞ 이내 양계농장의 닭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하고 고병원성 여부가 확인되면 추가 방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AI 의심 농가에서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용역업체 근로자가 작업 중 기계에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따.

이날 낮 12시 36분께 포천시 영북면 AI 의심 농가의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용역업체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의해 손을 다쳤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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