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 독산성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편.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말을 쌀로 씻어 왜구를 격퇴한 일화가 남아 있는 오산 독산성에서 조선시대보다 선대부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가 나왔다.

14일 오산시는 사적 제140호 독산성 일대에서 진행된 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축대, 건물지, 집수시설 등 총 7기의 조선시대 유구(遺構·건축물의 흔적)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독산성은 삼국시대(백제)에 처음으로 축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임진왜란 중 권율장군이 쌀로 말을 씻기는 일명 ‘세마병법’의 지혜로 왜군을 물리친 관방유적이다.

오산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 한신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이달 말까지 남문 쪽에서 남쪽 암문에 이르는 구간에서 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발견된 유구는 축대 4열, 건물터인 석렬, 항아리를 넣었던 수혈, 2∼3단 규모의 석축 및 석조로 만든 집수시설 등이다.

또 통일신라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편과 토기편, 고려시대 청자편·와당·기와편, 조선시대 분청사기편과 백자편 등 여러 시대에 걸친 유물들도 출토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독산성 전체 중 극히 일부 면적에 대한 발굴조사로 축조방법 및 시기와 변화양상 등을 정확하게 알긴 어렵지만, 조선시대 후기까지 독산성이 운용됐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또 출토유물과 비교했을 때 조선시대보다 선대의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산시는 15일 오후 2시 독산성 세마대지 현장에서 연구자들과 시민들을 위한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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