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역할은 시민들의 세금이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일입니다. 인천시와, 시민단체, 공공기관이 예산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감시하겠습니다.”

이한구 인천시의회 의원은 본인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타협하지 않아 일명 ‘황소고집’의원 이라고 불린다.

인천시의회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인 이 의원은 시의 잘못된 행정을 발견하면 어떻게든 바꾸려고 노력한다.

이 의원은 “총선에 출마하기로 한 예비후보가 돈 봉투를 살포한 사실에 대해 지난 2012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며 “잘못된 행정과 예산낭비를 그대로 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던 이 의원은 롯데가 계양산 일대에 골프장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내디뎠다.

지난 2006년 롯데는 계양산 일대에 약 1천억 원을 들여 골프장 등을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2009년 체육시설로 계양산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도시계획이 통과됐다.

이 의원은 골프장 건설을 막아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다음해인 2010년 무소속 시민 후보로 계양구청장 출마를 결심했다.

이 의원은 “선거 준비를 하면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과 야권연대가 시작됐다”며 “공동공약 1번으로 계양산 골프장 조성 반대 및 시민공원화를 관철시켰다”고 했다.

인천시는 2012년 4월 골프장 조성 계획을 취소했고, 롯데와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롯데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졌다.

이후 계양구청장 선거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지만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시의원 선거에 나설 것을 요구했고, 이 의원은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무소속 시의원 후보로 나섰는데, 민주당 측에서 연대를 했으니 입당하는 게 어떠냐고 제의해 이 의원은 후보 등록 3일 전에 입당해 제6대 시의원이 됐다.

민주당으로 입당은 했지만, ‘황소고집’ 이 의원의 뚝심은 여전했다.

같은 당 출신인 시장에 대한 문제 제기를 상대당인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의원들보다 더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시의회는 집행부를 감시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고 잘못된 점을 개선해야 발전도 있다”며 “당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일부 동료 의원들은 불만을 제기했다”고 했다.

이후 제 7대 시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탈당을 결심했다.

이 의원은 비록 당에서는 나왔지만, 활동은 왕성하게 이어갔다.

인천시의회 연구모임 중 하나인 인천 청년정책연구회 활동은 이 의원의 대표적인 성과다.

출산과 보육, 인구 고령화 문제 등의 지원은 커지고 있지만, 청년들 지원정책은 소외되고 있다는 판단에 청년 일자리 지원조례, 청년 문화예술인 지원조례 등을 마련했다.

또 거주 인원이 적다고 버스가 다니지 않거나, 도시가스가 연결되지 않은 곳을 찾아 지원될 수 있도록 바꿨다.

이 의원은 인천앞바다 해양쓰레기 처리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이 의원이 수상한 상만 수십 개가 넘는다.

이 의원은 “7년간 시의원 생활을 하다 보니 주민들의 어려움과 함께 어떻게 해결해야겠다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어려운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이 의원의 바람은 독일식 정당 명부식 비례대표제 전면 확대와 지방분권형 개헌, 적폐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다.

정책을 위주로 평가받는 정당정치가 안착하고, 국민들이 찍고 싶은 정당을 마음껏 찍을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앞으로는 지방정치와 함께 중앙정치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저의 소신이 지켜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동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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