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과 싸울 것" 강성야당 천명… 비홍정서 극복 등 당내과제 산적

▲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강력한 대여 투쟁을 내세운 3선의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이 선출됐다.

또한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경기도 출신 재선인 함진규(시흥갑)의원이 당선됐다.

신임 김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서 재석의원 108명 가운데 과반 이상인 55표를 얻어 친박 홍문종 의원과 중립지대를 표방한 한선교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홍 의원은 35표, 한 의원은 17표를 얻는데 그쳤다.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김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에 오름에 따라 ‘친홍(친홍준표)-복당파’이 앞으로 당내 신 주류로서 당을 강성야당 노선으로 이끌 전망이다.

또한 김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선출됨에 따라 홍준표 대표 체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당면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잘 싸울 줄 아는 사람, 투쟁 전문가가 저 김성태”라며 ‘선명 투쟁야당’을 천명했다.

그는 “싸움에 격식을 둘 이유가 없고, 싸움박질도 해본 놈이 잘하는 법”이라며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야당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가 강력한 대여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해결해야 할 현안도 만만치 않다.

당장 국회로 넘어온 친박핵심인 최경환 의원 체포동의안을 어떻게 처리할지다. 임시국회가 마지막날인 23일 표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체포동의안 부결시 여론 역풍이, 가결시 계파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 연대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 등 민생개혁 법안과 선거구제 개편에 나설 경우 이를 저지해야 한다.

당내 고질적인 계파갈등을 해소해야 하고, 상당수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 과정서 홍 대표의 막말 논란과 복당파의 당직 배치 등에 거부감을 나타낸 만큼 당내 ‘비홍’ 정서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김재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