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70) 전 국무총리가 한국 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 수장에 오른다.

KBO는 11일 제22대 총재에 정운찬 전 총리를 선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KBO는 정관 제10조(임원의 선출)에 따라 이날 총회 서면 결의를 통해 4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정 전 총리에게 차기 총재를 맡기기로 했다.

이로써 정 전 총리는 2011년 8월 제19대 총재에 올라 6년 4개월여 동안 KBO를 이끌어 온 구본능 총재로부터 바통을 이어받는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그동안 12명의 총재가 역임했으나 국무총리 출신이 총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KBO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로 추천받았다.

KBO는 정 총재의 선출을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하고 향후 신임 총재와 협의해 이·취임식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 신임 총재는 2018년부터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구단을 보유한 기업인이 아닌 외부 인사가 KBO 총재에 오른 것은 유영구 전 총재 이후 6년 만이다.

정 총재는 ‘야구광’으로 잘 알려졌다.

프로야구 시즌 중에 수시로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고, 2012년에는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 시구를 하기도 했다

라디오 특별 해설을 하고 2013년에는 야구를 주제로 한 ‘야구예찬’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발간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서울대 총장 시절 언론 인터뷰에서는 KBO 총재직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이후 KBO 총재가 바뀔 때 후보로 거론됐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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