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 더불어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이 11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향남 부영아파트 입주민 대표 등과 함께 부영아파트의 하자보수와 재발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화성시 향남 지역에 건설된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이 부실시공 등으로 인한 하자보수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입주 3년이 넘었지만 상습 침수와 곰팡이, 바닥 침하 등의 하자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입주민들은 부영 측이 이를 논의하기 위한 입주민 회의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11일 향남 부영아파트 입주민대표 구관훈씨는 더불어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회 김용 위원장 등과 함께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영아파트 측의 하자 보수와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에 의하면 향남 지역 부영아파트 6개 단지에는 외벽 갈림, 상습 침수로 인한 곰팡이와 녹이나 주차장, 바닥 침하, 내부 바닥 타일 들림, 벽타일 이탈 등의 하자가 나타났다.

 입주민들은 부영아파트 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보수를 거듭 촉구 했지만 부영아파트 측은 늑장대응과 불성실한 대응으로 적게는 6개월, 많게는 3년 이상 보수를 미뤄왔다고 지적했다.

 해당 단지는 3단지를 비롯해 7 ·9·10·11·17 단지, 총 5천800세대가 입주해 있다.

 민주당 화섭갑 지역위원회는 지난 6일 민간전문가와 함께 일부 단지를 점검한 결과 건설된지 3년된 아파트라고 믿기 힘든 수준으로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입주민들은 하자보수와 관련된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홍보 수단으로 현수막 등을 설치했으나 부영아파트 측에서 설치 두시간만에 제거했다고 비판했다.

 구 대표는 "보수를 기다리다 지친 입주민이 직접 벽에 테이프를 붙인 곳도 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실은 오히려 주민에게 과실을 넘기거나 본인들과 관계없는 일이라는 대응으로 입주민을 두 번 울리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는 고통 받은 입주민에 대한 도의적 미안함을 갖어야 한다"며 "보수하는 동안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모든 배려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용 위원장은 "곰팡이와 녹으로 벽지를 뜯어 낸 채 수개월을 방치하고 깨진 타일 사이로 화장실을 사용하면서도 입주민은 신상이 건설사에 노출돼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며 "이것이 바로 부영사태의 핵심으로, 부영 왕국 안에서 입주민의 권리를 묵살하고 퇴거하는 입주민에게 과도한 원상복구 비용을 청구하는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이날 오후 3시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입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창균·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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